19일 열린 2국서 122수 만에 불계패이세돌 9단 "초반 실수 아쉬워"
  • ▲ 이세돌 9단(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 기념 대국에서 NHN의 바둑 AI '한돌'과 대결을 펼치는 모습. ⓒNHN
    ▲ 이세돌 9단(오른쪽)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은퇴 기념 대국에서 NHN의 바둑 AI '한돌'과 대결을 펼치는 모습. ⓒNHN
    이세돌 9단이 NHN의 바둑 AI(인공지능) '한돌'과의 두 번째 대국에서 패배했다. 

    1승 1패를 거둔 이세돌 9단은 오는 21일 열리는 마지막 대국에서 한돌과최종 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세돌 9단은 19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2국에서 122수 만에 불계패했다.

    18일 열린 1국 2점 접바둑에서 승리한 이세돌 9단은 이날 2국 맞바둑에서 흑을 잡고 양 소목 포석을 펼치며 실리작전을 구사했다. 하지만 중반 초입 좌상귀 접전에서 저지른 미세한 실수가 치명상이 됐다.

    주도권을 잡은 한돌은 40여수를 둔 시점에서 승률 그래프가 90% 가까이 육박하며 승리를 예고했다.

    좌상귀 실수로 작은 손해를 입은 이세돌 9단은 하변으로 손길을 돌렸지만, 한돌은 단 한 번도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이세돌 9단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돌을 거뒀다.

    한돌은 지난 1월 국내 바둑랭킹 최상위 그룹인 박정환·신진서·신민준·이동훈·김지석 9단 등과도 호선으로 대결해 모두 승리했다.

    이세돌 9단은 대국 후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며 "초반에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와서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대국은 진짜 마지막이기 때문에, 승패를 따지지 않고 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국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 측이 고별전 대상으로 AI를 지목하면서 성사됐다. 마지막 3국은 21일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