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브랜드 유지 가닥… "섣불리 바꾸면 신뢰도 하락"웅진 측 안지용·이해선 대표 거취 촉각넷마블 서장원 부사장 유력 후보 거론
  • 웅진코웨이가 ‘웅진’ 간판을 다시 뗀다. 지난해 3월 웅진그룹에 재인수 된 지 9개월 만이다.

    다음달 잔금 납부가 끝나면 사명 교체와 대표이사 변경 등 갈아타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재 유력한 사명은 '넷마블 코웨이', 서브 브랜드로 '코웨이' 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설왕설래가 많지만 첫 대표이사는 넷마블 측 서장원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다.

    현재 코웨이를 맡고 있는 안지용 대표는 웅진출신으로, 지난 8월 선임됐다. 코웨이 재매각 발표 후 회사에 합류해, 사실상 매각 작업을 위한 인사였다. 2016년 취임해 3년간 회사를 이끈 이해선 전(前) 대표의 경우 임기 만료로 미등기 임원(총괄사장)으로 근무 중이다.

    한때 안 대표의 잔류를 점치는 의견도 있었지만 업계에선 매각 종료 후 대표이사가 빠르게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웅진 출신 대표를 남겨둬야 할 명분이 뚜렷치 않다는 이유다. 2월 이후 있을 조직통합작업(PMI)에서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새 사령탑 후보로는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넷마블문화재단 대표 겸직)이 거론된다. 지난 2015년 합류한 서 부사장은 인수합병(M&A) 등 기업 사정에 밝은 ‘전략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 넷마블
    ▲ 서장원 넷마블 경영전략담당 부사장 ⓒ 넷마블

    합류 전 그는 법무법인세종에서 기업 전문 변호사로 근무했다. 넷마블에선 다수의 굵직한 M&A를 성사해 신임을 받는다. 2015~16년 해외 게임사 잼시티·카밤 인수, 지난해 4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매입 등이 대표 사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서 부사장은 기업전략·M&A에 특화된 경영전문가로, 합류 초기부터 비(非)게임 분야에서 활약해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라며 “코웨이 인수 초기부터 컨퍼런스콜 등에서 사업 비전과 계획을 직접 밝히는 등 렌탈업에 대한 이해도 있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코웨이의 새 사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는 ‘넷마블코웨이’ 등의 사명변경을 예측하는 동시에, 넷마블이 기존 ‘코웨이’ 브랜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법인명만 교체하고 광고 등 소비자 대상 커뮤니케이션에선 코웨이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웅진의 경우에도 재인수 후 웅진코웨이로 사명을 바꿨지만, 효율성을 고려해 신제품에 기존 로고 ‘코웨이’를 부착해왔다. 브랜드 자체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기존 이미지를 간결히 전달하는 게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 ▲ 지난해 3월 변경된 웅진코웨이 CI, 신제품에 부착했던 BI (상단부터) ⓒ 웅진코웨이
    ▲ 지난해 3월 변경된 웅진코웨이 CI, 신제품에 부착했던 BI (상단부터) ⓒ 웅진코웨이

    렌탈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인수 후에도 회사가 ‘코웨이’라는 단독 브랜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렌탈 주 고객은 주부로, 게임 소비층과는 달라 섣불리 브랜드명을 바꾸면 신뢰도 하락 등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업 이미지를 뜻하는 CI(Corporate Identity)엔 새 법인명을, 브랜드 이미지를 뜻하는 BI(brand identity)로는 ‘코웨이’를 분리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수합병 후 진행하는 CI·BI 교체도 안정화되기까진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들어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 관계자는 “사명변경, 대표이사·임원 관련 인사와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2월 중 인수 완료 후 일정에 따라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 웅진-넷마블, 웅진코웨이 딜 관련 주요사항 ⓒ 뉴데일리경제
    ▲ 웅진-넷마블, 웅진코웨이 딜 관련 주요사항 ⓒ 뉴데일리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