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액공제 및 신설 5G 기지국 등록면허세 완화 결정'5G 보편화-비싼 요금제' 기반 올 실적 상승세 전망가입자 성장세 '숨고르기' 진입… 중저가 요금 요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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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망투자 세액공제 등 통신사들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중저가 5G 요금제 도입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통사들은 5G망 투자에 돈이 많이 들어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나,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관련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지난 16일 2020년 업무보고 계획을 발표하고 이통사들의 5G 고도화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망투자 세액공제를 기존 1%에서 2%로 올리고, 주파수 이용대가 통합, 신설 5G 기지국 등록면허세 완화 등 '3대 패키지 지원'을 선언했다.

    특히 5G 주파수를 2배 확대(2019년 2680㎒폭 → 2026년 5,320㎒ 폭)하고,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이동통신 주파수(총 320㎒ 폭, ~2021년) 재할당 정책을 수립했다.

    2022년까지 30조원의 5G 투자도 약속하며, 이를 기반으로 5G B2B 활성화를 다짐했다.

    이에따라 올해 이통사들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5G 보편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세가 더뎌지고, 4G LTE 요금제 대비 비싼 5G 요금제 영향으로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3분기 지속된 부진을 이어온 이통사들의 4분기 실적 반등이 예상돼 올해 역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1% 증가한 2841억원일 것이란 전망이다. 매출액 역시 전년대비 6.6% 증가한 4조 6371억원이다.

    KT는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무려 83.6% 폭등한 175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6조 2101억원이다. 2017년 4분기 KT 아현국사 화재사건으로 실적이 크게 감소한 탓에 무려 80%에 달하는 상승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 역시 37.2% 증가한 1428억원, 매출액은 3.3% 증가한 3조 2765억원일 것으로 추정됐다.

    과기정통부는 당근책과 함께 알뜰폰에 힘을 주며 자연스레 이통사 주머니가 열리게끔 한다는 방침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2020년 업무보고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5G 관련 중저가 요금제를 만들어보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알뜰폰에서 굉장히 성과가 있었다"며 "투자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나면 3대 이통사에서도 그것을 고려해 요금 낮추는 것을 진행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통사간 5만원 미만의 요금제를 출시하기엔 아직 가입자 풀이 적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중저가 요금 출시를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시기상조 라는 의견을 필역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과기정통부 주회 '이통3사 CEO 조찬 간담회'에서 "5G망이 아직 부족하다"며 "아울러 5G망 투자에 돈이 많이 들어가서 저기요금제 출시는 아직 시기상조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5G 고가요금제, 콘텐츠 부족, 5G 품질 논란 등이 지속되고 있어 5G 가입자 성장세가 숨고르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정부의 지원책에 맞춰 가입자 증가율을 통한 통신시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반드시 필요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