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상품 전년 대비 크게 증가D턴족·역D턴족·J턴족 급증에 설캉스도 인기국내 호텔·레저업계 기대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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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드하얏트 서울
    올해 설 연휴는 나흘로, 예년보다 짧아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새 'D턴족', 'J턴족'에 지난해부터는 '역(逆)D턴족'까지 급증하면서 올해는 더욱 국내 호텔·관광업계가 활기찬 설 연휴를 맞이할 전망이다.

    명절에 고향에서 차례만 간단히 지내고, 귀가길에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명 D턴족이라고 부른다. 이들의 이동 경로가 알파벳 'D'와 비슷하다고 해서 생긴 신조어다. 역D턴족은 귀성 전, 미리 짧은 여행을 한 뒤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올해 설 연휴 여행 트렌드를 살펴보면, D턴족과 역D턴족의 증가에 힘입어 국내여행이 크게 증가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트렌드 라이프 쇼핑사이트 G9(지구)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최근 한 달 기준으로 작년 설 전 같은 기간(2018년 12월27일~2019년 1월26일) 대비 국내외 여행/항공권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여행 상품이 약 3배(197%) 판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해외여행 상품은 -22%로 감소했다.

    G9 여행사업팀 임지연팀장은 “예년대비 짧은 연휴로 올 설에는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춥지 않은 겨울 날씨 덕에 여행과 야외 활동 관련 상품 모두 대체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국내 여행상품을 엄선해 기획전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중 귀성 전에 여행을 즐기는 역D턴족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올해 설날 연휴 기간(1.24~27) 숙박 및 액티비티 예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0 설 연휴 여가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 초반인 24일(33.4%)과 25일(28.1%)의 숙박 예약이 가장 많았다. 이는 연휴 후반(38.3%) 대비 1.5배 이상 높았다.

    여기에 귀성 후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지방으로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을 뜻하는 J턴족 역시 늘어났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명절 기간 여행에 1박 2일(68%)을 선택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국내 레저업체들도 설 연휴를 맞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짧은 설 연휴에도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먼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24일부터 27일까지 한복 입고 방문할 경우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1만원에 판매한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복 입은 어린이에게 자유이용권 50% 할인을 제공한다. 같은 기간 3대 가족이 방문하면 자유이용권 4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연휴 동안 투호던지기, 한복 피딩쇼 등이 펼쳐진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24일부터 27일까지 3대 가족 방문 시 30% 할인, 아쿠아플라넷63은 31일까지 3대 가족 방문 시 조부모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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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월드
    롯데월드 민속박물관도 설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설날 당일에는 복 주머니를 차면 귀신이 물러가고 만복이 온다고 믿었던 설날의 세시 풍속을 알려주는 '복 주머니 만들기' 이벤트가 진행된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도 설날을 기념해 특별 난타 공연을 25일, 26일 양일간 저녁 8시 118층 스카이데크에서 진행한다. 설 연휴기간 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매일 오후 12시30분과 5시에 메인수조에서 한복을 착용한 아쿠아리스트의 설 맞이 특별 수중공연이 펼쳐진다. 

    이처럼 짧은 연휴 기간 중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명절을 보내는 '설캉스' 역시 증가 추세다. 실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올해 설 연휴 기간 예약률은 작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 함께 호텔에서 놀이와 휴가, 식사가 동시에 가능한 ‘호캉스’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자 국내 호텔업계 역시 설 연휴 패키지를 내놓는 등 수요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설날을 맞이해 호텔의 고품격 서비스를 즐기며 가족들과 함께 설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스위트 인 럭셔리’ 패키지를 31일까지 판매한다. 호텔신라의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2020년 설 기간에 맞춰 'J턴족'을 위한 풍성한 혜택을 담은 ‘웜 홀리데이(Warm Holiday)’ 패키지를 선보인다.

    더 플라자는 서울 도심에서 보다 특별한 휴식을 원하는 디턴족을 위한 ‘윈터 컬렉션(Winter Collection)’ 패키지를 24일부터 27일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20만5000원부터다.

    온 가족이 함께 민속놀이에도 참여할 수 있다. 설악 쏘라노와 경주는 가족 참여 명랑운동회를 준비했다. 용인 베잔송과 양평, 대천 파로스, 산정호수 안시는 가족 대항 윷놀이와 제기차기 대회를 연다. 백암온천에서는 고무신 멀리 차기 이벤트가 열린다. 식음권, 눈썰매장 이용권, 귀마개와 특산품 등 다양한 경품이 마련돼 있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의  ‘브이스파(V SPA)’는 투숙객에 한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활기를 불어넣을 페이셜 및 바디 트리트먼트 3종에 대해 20%의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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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노호텔&리조트는 쥐띠 해인 경자년을 활용한 다양한 설날 이벤트를 마련했다. 소노캄 제주(구 샤인빌리조트)는 성함이 ‘경자’인 투숙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3월 31일까지 조식 뷔페, 사우나(수영장) 무료 이용권(각 1회) 을 제공한다. 소노캄 고양은 라운지&바 일라고에서 쥐띠 고객을 대상으로 테이크아웃 음료 및 홀케이크를 22%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설 연휴 동안 서울 지역 4개의 글래드 호텔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글래드 라이브 강남)에서 선보이는 ‘설레는 글래드’ 패키지는 선착순 100팀 한정으로, 주중(일~목)은 9만원, 주말 (금, 토)은 10만원에 이용 가능하며 세금 별도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