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성 우시 DRAM 공장, 충칭 후공정 생산라인 운영작년 1분기 매출 6조7천억 중 절반 가까운 47% 차지中 정부 '휴무 조치' 추가 연장 촉각 속 생산차질 우려도
  • ▲ 중국시장의 매출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우한폐렴 사태의 악재를 만났다. 사진은 2019 2019년 4월 18일 중국 우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확장팹(C2F) 준공식.ⓒ연합뉴스
    ▲ 중국시장의 매출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가 우한폐렴 사태의 악재를 만났다. 사진은 2019 2019년 4월 18일 중국 우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확장팹(C2F) 준공식.ⓒ연합뉴스
    올해 실적 회복을 벼르고 있던 SK하이닉스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악재를 만났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無錫)에 DRAM 공장을 충칭(重慶)에 후공정 공장을 두고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중국향 매출비중이 30%로 높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도 창저우(常州)시에 배터리 공장 등 핵심사업을 키우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1분기 매출(6조7천700억원) 가운데 중국이 절반 가까운 47%(3조1천600억원)를 차지했다. 2018년 1분기의 37%(8조7천200억원 중 3조2천600억원)에 비해 10%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기간 미국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34.3%에서 31.0%에서 떨어진 것과는 대비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이 걱정되는 이유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와 충칭에 현지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고, 현지 자회사만 13개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우시에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SK하이닉스 충칭공장은 2013년 5월 SK하이닉스와 중국 충칭시가 투자합의서를 체결하고 같은 해 7월 설립에 착수, 2014년 7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자본금 4억 달러, 총면적 28만3천500㎡ 규모로 이천·청주공장, 중국 우시 공장 등에서 부품을 받아 반도체 패키지를 생산하고 테스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 직원 50여명이 현지 직원 2천500여명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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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오는 9일까지 예상되는 중국 당국의 휴무 조치가 추가 연장되는 등 상황이 장기화되면 실제로 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있어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7%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26조 9907억원, 영업이익 2조 71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3.3% 줄었다.

    올해는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회사 측은 D램 시장의 경우 서버 D램의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PC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우한폐렴 돌발 변수가 나타나면서 SK하이닉스는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신중한 생산·투자 전략을 운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공정 전환 과정에서도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한편 차세대 제품의 차질 없는 준비로 원가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현재 우시 공장의 조업상 특이사항이나 별다른 문제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2월 9일까지로 예정된 중국 당국의 휴무 조치가 추가 연장되는 등 장기화되면 실제 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부문별 마진은 DRAM 20%, NAND 및 기타 -48%로 추정된다"며 "NAND에서 고단화(96단) 제품비중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손실이 크다는 점이 고민스럽다"고 내다봤다.

    김경민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중국시장의 매출비중이 30%로 높고 DRAM 생산라인의 절반이 중국 우시(Wuxi)에 자리잡고 있어 우한폐렴 이슈에 민감하다"며 "반도체업황이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으므로 우한 폐렴 때문에 속도가 늦춰지더라도 결국 실적개선의 흐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