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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제약·바이오업종, 인터넷·게임업종, 반도체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단기 조정을 겪은 뒤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추가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을 수 있겠지만 설 연휴직후와 같은 급락 가능성은 낮다"면서 "가격 메리트가 있는 기업들 중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기업을 매수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염병이 시장에 일시적 충격을 줄 수 있으나 장기 추세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서 "전염병이 유행을 통과하면 시장은 곧 하락 이전 레벨로 회귀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흐름에서 볼 때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 가능성이 적은 인터넷·게임 등 소프트웨어 관련주와 제약·바이오 관련주로 방어하는 전략이 추천된다.
김대준 연구원은 "시장과 달리 업종별 주가는 상이할 수 있다. 시장 대응에 있어 업종별로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최소 한 달은 전염병에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바스켓을 조정해야 한다. 이후 시장이 진정되면 그간 낙폭이 확대된 업종으로 다시 시선을 돌리는 유연성이 요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인터넷·통신, 의약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궤적을 그릴 전망"이라면서 "인터넷·통신은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긴 만큼 활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의약품은 전염병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에 반응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염병 확산에 무관한 종목 또는 업종 상승은 사스(SARS) 당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있었다"며 "WHO 사스 최초 보고일인 2003년 2월 14일부터 북경 지역 여행 금지 철회일인 2003년 6월 24일까지 업종별 수익률 상위에 소프트웨어·디스플레이·헬스케어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기간 소프트웨어 업종 수익률은 88.4%에 달했다. 종목별로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등 업종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
하나금융투자 신민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두가 떨 때 나홀로 갈 수 있는 섹터"라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이 B2B 비즈니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대에 의한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수액이나 소염제·해열제 등 기본의약품의 처방 증가로 인해 실적은 오히려 양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실적이 높은 업종들의 주가 상승탄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중장기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높은 실적 증가율을 주도할 업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 한 반도체 업종"이라면서 "최근 삼성전자의 경우 KOSPI 지수 내 비중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어 매도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투자자도 존재하지만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보면 반도체의 2020년 실적 기여도를 대체할 수 있는 업종은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TMT(첨단 기술·미디어·통신) 패러다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터넷·게임, 미디어·엔터 등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제외하고, 시장의 펀더멘털은 훼손된 것이 없다.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전염병이 시장의 방향을 바꾸진 못한다"면서 "펀더멘털은 변한 게 없는 만큼, 현재의 주가하락은 중장기적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던 국내 반도체주 등은 향후에도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것인만큼 이들에 대한 매수기회로 노려볼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