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등 글로벌 경제 위축 우려5G 도입 불구 스마트폰 '0%' 성장 전망 찬물美 아마존 등 '데이터센터' 투자 등 수요 이끌어
  • ▲ 자료사진. ⓒSK하이닉스
    ▲ 자료사진. ⓒSK하이닉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될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주력업종인 반도체도 파장을 맞고 있다. 주 수요처 중 한 곳인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일어나고 있어서다. 다만 서버용 반도체는 견조한 수요를 이어가 전반적인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전망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G 도입 등으로 전년 대비 2% 성장을 전망했지만, 최근 중국 수요 둔화 등으로 0% 내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스마트폰 최대 시장이자 생산기지인 만큼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 및 수요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서다.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2분기 또한 바이러스 통제 여부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급 상황도 녹록지 않다.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공장의 조업일수 단축, 근로자 복귀 지연 등으로 1분기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특히 아이폰 위탁생산기업 폭스콘은 춘절 연휴가 종료되는 지난 10일부터 공장 재가동을 추진했지만, 최대 생산기지인 정저우 공장 재가동 지연 등으로 생산량 감소 예상된다. 정저우와 심천공장은 10일 기준 총 직원의 10%만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정저우 공장은 오는 24일부터 재가동할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중국 스마트폰 공장은 3~4월에 조업 정상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D램의 모바일 비중은 34%, 낸드플래시는 36%를 차지할 정도로 스마트폰은 메모리반도체의 핵심 수요처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불황에도 견조한 서버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완만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 확산에도 미국 기업들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올해 미국 인터넷 기업 중심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 페이스북의 아시아태평양 투자확대,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강화, 마이크로소프트의 미 국방부 계약체결 등이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D램 가격은 기존 전망치보다 약 3%, 낸드플래시는 약 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모바일 수요는 약화될 수 있지만 견조한 서버 수요, 기존 전망치보다 높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등으로 인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기존 전망치인 4%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반도체기업도 환경변화에 따라 서버용 D램과 모바일 D램 비중, 투자시기 조정 등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