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에 선제적 방역 위한 ‘전면전’ 돌입 호소 지역사회 피해 최소화 ‘폐렴 전수조사’ 등 도입 제안 증상 초기 미약한데 ‘사람 간 전파’ 가장 큰 우려 요인
  • ▲ 이재갑 교수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토론회 발표에 나섰다. ⓒ박근빈 기자
    ▲ 이재갑 교수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토론회 발표에 나섰다. ⓒ박근빈 기자
    “우한 폐렴은 신종플루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무증상 감염도 우려된다. 이제 2, 3차 감염 등은 의미가 없다. 전면전이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서너 수를 빨리 두고 대응해야 한다. 더 늦으면 안 된다.”

    5일 이재갑 교수(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보건당국을 향한 일갈을 날렸다. 
     
    이 교수는 “감염병 위기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하면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리다. 막상 요구한 대로 강화되면 그때는 늦어버리는 상황이 된다. 지금은 엄격한 관리와 대응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기다. 3~4단계 앞을 보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입환자를 차단하고 지역사회 내 전파를 막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 단계를 넘어섰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한 폐렴 전염병 수치(R, 한 사람의 감염자가 감염 가능 기간동안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수, 전염력)는 점차 올라가고 있고 지금은 2.5~3.3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증상 초기 ‘사람 간 전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국내 3번 환자가 6번 환자에게 전파한 양상을 보면 증상 초기에도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감염병은 증상이 심각해졌을 때 전파가 수월해지는데 그 양상과 다른 패턴으로 해석된다”고 언급했다. 

    ◆ 전체 폐렴 환자 대상 모니터링 실시 

    우한 폐렴 특성상 초기 10일 이내에는 증상이 매우 경미하다. 1, 2번 환자의 경우는 독감보다 증상이 미약해 초기 대응이 어려웠다. 

    추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한다고 가정할 때 이러한 무증상 또는 인지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 교수는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면 전파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를 위해 일단 폐렴환자 전수조사 등의 모니터링을 검토해야 한다. 혹시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중 우한 폐렴 환자를 놓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두고 격리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이 나면, 격리를 해제하는 식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오는 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6시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가 민간의료기관 50곳에 보급되는데, 의료기관과 방역당국이 이를 활용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중국 외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유입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하기에 그런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며 "중국 외 국가지역에서 입국한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례정의에 이들 국가 입국자를 포함시킬지 여부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