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리테일 완비 출격 초읽기…"카톡으로 주식거래 시대"제2의 카카오뱅크 탄생 주목…IB·WM 한계극복 관건
  • 카카오가 당국의 인가 절차를 마무리 하고 증권업진출 초읽기에 들어간다.

    증권업 진출 계획을 알린 후 1년 4개월 만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변경승인 신청에 대해 승인했다.

    앞서 지난 4월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의 지분 60%를 취득해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른 대주주 변경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카카오의 증권업 진출은 김범수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결내용과 법원의 1·2심 모두 무죄가 나와 지난해 12월 심사가 재개됐다.

    금융위는 "정례회의를 통해 카오페이가 재무건전성, 부채비율,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 등 법령상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혀 증권업진출의 걸림돌을 치우게 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3000만명 이상의 누적 가입자와 핀테크를 앞세워 증권업계에 도전장을 내민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크게 주목을 받으며 안착한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카카오의 진출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IB나 WM 부문에서는 한계가 불가피하지만 리테일 부문에서는 판도변화를 가져올 만큼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기존의 IT·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약 체결 당시인 2018년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주식, 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거래하고 자산관리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카카오뱅크가 1금융권에 진출해 간편 송금, 고금리 예적금과 저금리 대출 등 파격적인 상품을 선보였던 만큼 증권업계 내에서도 기존에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바로투자증권이 보유한 CMA와 연동된 리테일 관련 시스템을 준비완료 한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곧바로 시장 진출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한편에서는 리테일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년 전 창립해 온라인 증권사로서 입지를 굳힌 키움증권의 과정을 지켜봤고, 카카오뱅크 역시 빠른 속도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영업을 확장 중인 만큼 급속도로 체격을 키울 경우 업계 내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플랫폼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소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IB와 WM의 한계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는지에 따라 더 큰 파급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