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단행사 취소 필요없다"사무국, 정부 권고 받아들여 진행키로물리보안 '빅3' 미온적 반응… 참가여부 확정 못해
  • ▲ 'SECON 2018' 개최 당시, 에스원 전시부스 전경ⓒ전상현 기자
    ▲ 'SECON 2018' 개최 당시, 에스원 전시부스 전경ⓒ전상현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0'이 33년만에 처음 취소된 가운데, 오는 3월 국내서 열리는 '세계 보안 엑스포 2020(이하 SECON 2020)'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리보안 '빅3(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업체들의 참석여부도 불투명해 업계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SECON 2020'이 열린다.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보안박람회로 손꼽히는 'SECON'은 평균 20개국 500여 보안 기업들이 매년 참가하고 있다.

    행사 규모에 걸맞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물론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서울특별시, 경기도 등 정부부처 및 지자체가 공동 후원을 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해당 행사의 개최여부를 놓고 업계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단 'SECON 2020' 운영사무국 측은 기존대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무국 관계자는 "참가가 예정됐던 중국 기업들 모두 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지난 12일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현재 상황에서 주최기관이 집단행사를 전면 연기하거나 취소할 필요성이 없다고 권고한 만큼 관련 행사를 기존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들은 미온적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과 바이어들이 많이 찾는 행사인데다, 굳이 리스크를 걸어가며 행사에 참석해 여론의 뭇매를 맞느니 차라리 참석하지 않겠다는데 표를 던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물리보안 업계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의 참가 여부가 불투명하다.

    에스원의 경우 최근 몇년간 SECON 행사에 '참석 기자단'을 운영해 왔지만, 올해 행사에선 기자단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한때 80% 참석 가능성을 내비추기도 했으나, 현재는  '50 대 50'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얼마전 에스원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노희찬 사장이 큰 무리는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KT텔레캅은 KT 계열사들의 인사 및 조직개편 일정이 늦춰진 영향도 겹치며, 역시 참석 여부를 단언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KT텔레캅 관계자는 "불참 확정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세콘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아마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DT캡스도 지난해 참석을 했으나, 올해 불참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월 중순에 열리는 행사이다 보니 아직 개최여부를 단언할 시기는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쉽사리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세콘 주최 측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며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 행사도 취소된 판국에,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서 개최되는 글로벌 행사에 여론의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