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IPTV 가입 1800만 육박, 매출 13.5% 늘어케이블 1300만 그쳐… 매년 가입자 이탈 증가세'양극화' 심화 속 'M&A' 등 적극적인 활로 모색 절실
  •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가입자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케이블TV 가입자는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와의 인수합병(M&A) 등 유료방송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타개할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3272만명으로, 이 가운데 IPTV 가입자는 47.8%(1566만명)를 차지했다. IPTV 가입자는 2016년 1289만명, 2017년 1433만명, 2018년 1566만명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만 놓고 봐도 지난해 4분기 IPTV 가입자는 1802만 1000명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KT IPTV 매출은 전년대비 13.5% 늘어난 2조 7400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도 전년대비 10.7% 성장한 1조 2985억원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사상 첫 IPTV 매출 1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반면, 케이블 업계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가입자는 1380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수의 42.2%로 집계됐다. SO 가입자는 2016년 1389만명, 2017년 1404만명, 2018년 1380만명으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 업계 1위인 LG헬로비전(구 CJ헬로)의 경우 지난해 케이블TV 가입자는 415만 7413명으로 전년 대비 4만18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 1조 1122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 69.7%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3.9%포인트 낮아진 1.9%를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성장동력을 잃은 케이블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통신사와의 M&A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인수한 LG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가 인수합병하는 티브로드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안이 여전히 국회의 문턱에 걸린채 표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사실상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일몰된 이 법안은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IPTV·위성방송·케이블TV)의 가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을 넘길 수 없도록 한 규정이다. KT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30.86%로, 딜라이브(6.45%) 인수를 추진하고 싶어도 합산규제 위배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 업계가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국내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미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대한 논의를 한시라도 빨리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