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모든 국적사와 미국 항공사 대상대한항공, 승무원 확진 후 28일부터 자체 시행트럼프 美대통령 "고위험지역 출국전 검사" 한국발 입국제한 국가·지역 80곳
  • ▲ 공항 코로나19(우한 폐렴) 방역.ⓒ연합뉴스
    ▲ 공항 코로나19(우한 폐렴) 방역.ⓒ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으로 한국 방문객의 입국을 막는 국가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항공당국이 미국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 자세를 낮췄다.

    국토교통부는 3일 오전 0시부터 미국으로 출발하는 모든 국적항공사와 미국 항공사에서 발열검사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탑승구에서 37.5도(℃) 이상의 발열이 확인되면 비행기 탑승이 거부될 수 있다. 

    이달초 기준으로 한~미 노선은 인천·김해공항에서 운항하며 국적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5개사, 미국 항공사는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하와이안 등 4개사가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결정이 우리나라 비즈니스 핵심노선인 미국노선의 안정적인 운영과 우리 국민의 항공이동 편의 유지를 위해 지난 1일 국무총리가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김이탁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출국 전 발열검사는 미국으로의 항공이동 편의를 지속해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번거롭더라도 공항으로 출발하기전 체온을 측정하고 평소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해달라"고 당부했다.
  • ▲ 항공기.ⓒ연합뉴스
    ▲ 항공기.ⓒ연합뉴스
    국토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달 28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발적으로 미국행 노선에서 발열검사를 하는 것을 확대 시행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5일 객실 승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미국행 노선에 대해 발열검사를 시작했다. 해당 승무원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등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이 탑승했던 항공기에서 근무했고 미국 LA 노선에도 투입됐던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 좋을게 없으니 (대한항공에서) 자발적으로 조심한것"이라고 귀띔했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국토부의 이번 결정이 대한항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견해다. 문재인정부 들어 친중 행보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코라나19 사태로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 득 될게 없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아직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입국제한카드를 꺼내진 않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각) 고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해당 국가에서의 출국 전은 물론 미국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현재 한국발 방문객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나 검역 강화 등의 조처를 내린 국가·지역은 80곳이다. 한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일정 기간 막는 지역은 36곳, 입국은 허용하되 격리 등 검역을 강화한 곳은 중국을 포함해 44곳이다.

    김 항공정책관은 "미국외 국가에서 우리 항공기와 국민의 운항·입국제한 조치가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 외교부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추가 제한 방지와 기존 제한 해제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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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