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전자투표 추진...KT, LGU+ 도입 검토엔씨, 넷마블, 네오위즈, 컴투스 등 게임업계 이달 말 주총 개최 전문가들 "비상사태 발생 시 주총 일정 연기 잇따를 수도"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국내 IT 업계의 정기 주주총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업계는 전자투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주총에서 전자투표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자투표 행사 기간은 16일부터 25일까지이며, 26일 오프라인 행사 장소는 SK T타워 수펙스홀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도 전자투표 제도를 활용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관리업무를 한국예탁결제원에 위탁했다.

    KT도 오는 30일 정기 주총이 예정돼 있다. 특히 구현모 사장이 KT의 회장 자리로 오르는 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 내부적으로는 이번 주총에 전자투표를 도입할 지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오는 20일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주총은 전자투표가 아닌 오프라인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회의장 전체에 방역 및 손소독제 등 방역 활동에 힘쓰겠다는 복안이다.

    이통사들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도 정기 주주총회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말을 기점으로 다수의 게임 상장사가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기업들은 전자투표제 시행 및 주주총회 연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오는 20일 제13기 주주총회가 예정된 네오위즈는 국내 게임 상장사 중 가장 먼저 전자투표제 시행 계획을 알렸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우려에 따라 전자투표 및 위임장 행사 기간을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로 확정했다.

    주주총회 당일 참석하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체온을 측정하기로 했으며, 발열이 의심되는 경우 출입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통지한 상태다. 또 주주총회장 입장 시 주주들에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컴투스 역시 이달 24일 열리는 제22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14일부터 23일까지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해당 기간 주주들은 온라인 기반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전자위임장을 수여할 수 있다.

    펄어비스는 오는 27일 열리는 제11기 주주총회와 관련해 전자투표제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격리 조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로 분류되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현재까지 주주총회 일정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양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상황 발생 시에 대비해 주주총회 일정 및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NHN은 오는 30일 제7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주주총회 장소를 기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분당 서머셋 센트럴로 급히 변경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코로나19를 이유로 대관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한데 따른 결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주들에게 전자투표제 활용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만큼 주주총회 풍경도 예년과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까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은 상장사들의 경우 주주권익 보호와 관련한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