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1분기 실적 최대 변수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가전업계, 유럽·미국 등 영향 있겠지만 1분기 실적엔 반영 안될 듯삼성·LG디스플레이, 해외 공장 생산 차질로 1분기 실적 부진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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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국내 주요 산업인 전자·반도체기업들이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반도체, 가전, 디스플레이 등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3조4000억∼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3조4500억원)과 비슷하고 전년동기(4조1000억원)보다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4267억원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동기(1조4000억원)의 3분의1 수준이지만 전분기(2360억원)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서버 D램 가격은 전기대비 5∼10% 상승할것으로 관측됐다. 가격 상승세에 따른 재고 축적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 업체 1분기 실적에는 비교적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달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생산기지가 위치한 중국은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의 최대 변수는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일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IT 수요가 감소하면서 스마트폰 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출하량중 유럽지역 비중이 23%에 달하고 애플도 유럽 비중이 22%로 높은 편이다.

    가전업계도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은 있겠지만 당장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이달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 기준 4000억∼6000억원으로 전망됐고 LG전자 영업이익은 9000억원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5400억원, LG전자가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중국 TV 업체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올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생활가전사업은 코로나19이후 위생관리 수요가 늘어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을 위주로 판매량이 늘어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3000억∼4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연장으로 중단됐던 공장은 정상가동까지 3주이상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생산기지가 위치한 베트남 등에서 14일 격리 등 조치를 취해 이달도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량 조절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지난달 LCD TV 패널 판매가격이 32인치기준 10% 이상 상승해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적자는 지난 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