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중인 강원랜드, 11만개 직원에 뿌려남부발전, 엔지니어 등 비상근무 직원들 우선 배포산업단지공단, 입주업체·민원인 우선 배려
  • ▲ ⓒ김소정 그래픽 디자이너
    ▲ ⓒ김소정 그래픽 디자이너

    사재기 논란을 빚었던 공공기관 마스크 구입과 사용실태가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산업부 소관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1개 공공기관이 2~3월 사이 38만7879개의 마스크를 구입했다.

    지난 1월30일 정부의 매점매석 금지 대책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재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일은 이유다.

    기관별로는 강원랜드가 14만8945개를 구입해 단연 1위였다. 타 기관의 2~5배로 지난달 3일에는 하루에만 10만8000개의 마스크를 사들였다. 이후에도 21일 1000개, 28일 1만개, 6일 2만9945개을 더 샀다.

    강원랜드 측은 "근무하고 있는 스키장, 카지노, 워터파크 등 협력 업체까지 포함하면 5000명정도 된다"며 "이들이 하루에 한개씩 사용할 경우 초기 구매한 10만개은 20일 정도면 소진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0개 정도는 내방 고객을 위해 할당됐으며, 7000장은 지역 방역센터를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2만3000장은 지역사회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임직원 3000명에 비해 마스크 구입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에선 자유로울 순 없다.

    다른 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은 직원 보다 협력업체나 입주업체, 민원인을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원랜드는 좀 특수한 거 같다"며 "더욱이 휴업중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강원랜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장을 휴장하고 있으며 자연스레 대면 업무가 줄어들었다. 카지노 영업장은 2월23일부터 3월22일까지, 리조트는 3월2일부터 22일까지 쉰다. 스키장은 3월2일부로 아예 폐장했다. 

  • ▲ ⓒ강원랜드
    ▲ ⓒ강원랜드
    강원랜드 뒤를 한국남부발전(6만5029개), 한국산업단지공단(2만8600개), 한국가스기술공사(2만6129개), 한국전기안전공사(2만1681개), 국전력기술주식회사(1만3350개), 한국동서발전(1만2510개), 한국석유공사(1만2000개)도 1만개 이상의 마스크를 구입해 논란이 일었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한국전력공사(6500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5900개), 한국무역보험공사(5000개), 한국산업기술진흥원(4450개), 한전원자력연료(4000개), 한국원자력환경공단(2900개), 대한석탄공사(2500개), 한국산업기술시험원(2160개), 한국로봇산업진흥원(1000개), 한국세라믹기술원(980개), 한국석유관리원(265개)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랜드 구매량의 절반정도를 구매한 한국남부발전은  "발전소에 확진자가 생길 경우 중대한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직 직원 외 협력사와 지역사회 등에 1만3000매를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마스크 절반을 입주 업체를 위해 사용했다. 나머지는 민원인들과 산단 시설 관리 직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에 위치한 본사 등지에서 사용했다.

    공단 관계자는 "입주업체에 1만6000개, 청사 민원인과 일반인들에게 5000개, 산단 시설 관리자에게 4000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경북 한복판에 있는 본사에서 근무하는 200여 명의 직원들을 위해 3000개를 지원했다"며 "공적 판매처 시행이후 마스크 구매가 어려워지며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본부와 지사는 지원이 사실상 힘들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