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시공사 선정 후 관리처분인가 준비, 공사비 증액에 갈등집행부 이사회·대의원회서 시공사 교체안 통과→총회 개최 준비 비대위, 3월 24일 임시총회 개최…조합장·집행부 해임안건 발의
  • ▲ 남양주 덕소뉴타운 일대. ⓒ 연합뉴스
    ▲ 남양주 덕소뉴타운 일대. ⓒ 연합뉴스
    서울에 이어 수도권 정비사업장에서도 시공사 교체에 나서는 구역이 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 방지와 조합원 내홍에 발목이 잡혀 시공사 교체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남양주 덕소5A구역 조합은 시청과 시공사 해지 총회 개최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기존 시공사인 효성·진흥기업과 계약 해지하는 안건을 이사회와 대의원회에서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덕소5A구역 조합 관계자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공사가 3.3㎡ 공사비를 430만원에서 466만4000원으로 올리고. 기존 연면적(5만6990평)에 포함되지 않은 옥상정원 등(921평)에 대한 공사비까지 조합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공사의 무리한 증액이라고 판단해 안건을 논의했고 총회를 준비중"이라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임을 자제해야하기 때문에 시청과 총회 개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소5A구역은 남양주시 덕소로 67014(와부읍 덕소리) 일원 2만8359㎡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하 6층~지상 48층 공동주택 6개동을 건립한다. 총 1050가구 규모 대단지로 △59㎡ 594가구(임대 207가구 포함) △84㎡ 456가구, 오피스텔(290실)과 판매시설이 들어서기로 했다. 

    이 구역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사업지로 손꼽힌다. 경의중앙선 덕소역이 도보 5분거리에 있어 역세권이고 인근 미사대교를 통해 올림픽대로를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업지 남동측으로 한강이 인접해 있어 한강 조망권도 누릴 수 있다.

    덕소5A구역 조합은 지난 2017년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하고 효성·진흥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당시 신탁 방식(사업대행자)로 사업을 진행키로 하고 한국자산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했다.

    이후 조합은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존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를 불합리하다고 판단, 시공사 해지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조합 집행부의 계획대로 시공사 해지를 단행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조합원이 비대위를 꾸리고 조합장 해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소5A구역 비대위인 조합정상화추진위원회는 조합 집행부가 남양주시의 사업시행인가 변경 요청을 거부해 조합원들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장 개인 소송비용에 조합 공금 사용, 상가 분양 대행사 선정 과정 절차에 문제를 삼고 있다. 현재 비대위는 오는 24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장과 임원 해임 안건을 다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임 동의서, 해임 발의서를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덕소5A구역 조합 내홍이 깊어지면서 건설사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시공사 교체가 이루어질 경우 새 일감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미 대형건설사 몇 곳이 사업장에 대한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지나 조합 측은 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앞선 조합 관계자는 "덕소5A는 입지적 여건이 뛰어나기 때문에 1군 건설사가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12일 대의원회에서 시공사 해지안을 통과시켰고 총회 개최, 입찰 공고를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