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장기렌터카 다이렉트' 계약 42% 늘어롯데 '신차장 다이렉트' 29% 증가비대면 서비스 인기 급증
  • ▲ ⓒSK네트웍스홈페이지
    ▲ ⓒSK네트웍스홈페이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렌터카 업계에서도 '언택트(Un-tact)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려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편의성과 안전성을 장점으로 내세운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SK렌터카의 자체 조사 결과 개인 장기렌터카 비대면 계약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렌터카는 지난달 말 기준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통한 계약이 지난해 12월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무려 6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SK렌터카는 지난 2018년 초 빅데이터를 활용한 'SK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장기렌터카 다이렉트 서비스는 SK C&C의 AI 시스템인 에이브릴을 적용해 'AI(인공지능) 차량 추천 기능'과 차의 내부를 VR(가상현실)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AI 차량 추천 기능'을 통해 기존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원하는 차종들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실제로 탑승해 보지 않아도 온라인 가상 현실 서비스로 실제 내부 모습을 360도 체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신 기술에 민감한 젊은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서비스 이용률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비대면 계약 수요 증가세는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SK렌터카의 비대면 계약 시스템 이용이 정착돼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 롯데렌터카도 비대면 서비스 이용 고객이 증가했다. 롯데렌터카는 지난달 '신차장 다이렉트'를 통해 견적을 낸 고객은 2019년 12월 대비 약 13% 증가했으며, 계약까지 완료해 차량을 출고한 고객은 약 29% 늘어났다고 밝혔다.

    2018년 출시된 신차장 다이렉트는 초기 비용부담, 세금, 정비, 사고처리 걱정을 없앤 신차 장기렌터카에 온라인의 신속성과 편의성을 더한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PC나 모바일을 통해 견적부터 계약까지 전 과정을 최소 5분 안에 완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신차장 다이렉트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앞으로도 언택트 트렌드에 발맞춰 고객의 새로운 경험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가 이처럼 인기를 얻게 된 배경은 장기 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부터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신차 구매와 달리 부담이 덜한 장기 렌터카를 고객들이 찾기 시작했고, 렌터카 업체들도 법인 렌터카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개인 장기 렌터카에 주목했다. 

    달라진 소비 문화도 성장세에 한몫했다. 편리한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전통적으로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었던 자동차 구입 및 관리에 있어서도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가의 자동차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온라인 스토어 내 차량의 상세 정보와 거래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신뢰 및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도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렌터카 업체들의 언택트 마케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렌터카 업계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봄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렌터카 이용객이 가장 많은 제주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다행인 것은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부정적인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롯데렌터카가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24일까지 한달간 제주 단기 렌터카 대여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3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SK렌터카도 지난달 25일 자체 조사를 통해 제주도의 1월 예약률은 전년 동기보다 21%, 2월 예약률은 41% 줄은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언택트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낮아진 렌터카 이용률을 업체별 특징을 살린 비대면 서비스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