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실적 부진 불구 '미래기술' 선도 나서1984년 美 특허 등록 이후 세계 2위 경쟁력 눈길3년 연속 신기록 경신… '미래 먹거리' 확보 총력
  • 삼성전자 지난해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R&D(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R&D 투자 기록을 매년 경신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비용은 20조2076억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R&D 비용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역대 최고다. 또한 지난 2009년(7조5600억원)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매년 확대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에는 18조66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조8056) 기록을 넘어선바 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지난 2017년 7%에서 2018년 7.5%, 지난해에는 8.8%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투자 확대는 미래 혁신 기술의 지속적인 창출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이달 중순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는 어떤 환경변화에도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R&D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그 결과 미국 특허 등록 기준 세계 2위의 특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30년까지 R&D, 생산설비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퀀텀닷(QD) 디스플레이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1위를 목표로 설정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바 있다. 이를 위해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단순 계산만 해도 매년 13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메모리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로 신성장 시장 분야에서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 지속 강화와 함께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 강화,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효율 극대화, 고객다변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비롯해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투자를 통해 국내 특허 5075건, 미국 특허 8729건을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4년 최초로 미국 특허를 등록시킨 이래 현재 세계적으로 총 18만3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