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합계 8359억… 전년대비 9% 감소갤럭시 S20 판매 저조 속 로밍 매출 급락 겹쳐5G 가입자 성장세 '주춤' 불구 정부 대규모 투자 요청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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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가 코로나19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통사들 역시 1분기 실적이 어두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련 여파로 5G망 구축에 차질을 빚고 있어 5G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 2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7일 증권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총 8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9196억원)대비 약 9% 감소한 수치다.

    같은기간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3009억원으로 전년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KT 역시 영업이익은 3541억원으로 11.9%,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1809억원으로 7% 감소가 예상됐다.

    업계는 먼저 대리점 방문객의 급감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갤럭시 S20의 공시지원금이 감소, 판매 물량이 저조한 것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갤럭시 S20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24만원대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노트10의 최대 지원금이 54만원대, 갤럭시 S10이 100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해외 여행객이 줄면서 로밍 매출도 같이 급감했다.

    이통3사는 전년대비 로밍 매출액 감소액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나, 향후 글로벌 이통사 로밍수익이 총 250억 달러(30조원)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주니퍼 리서치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로밍산업 충격' 보고서를 통해 "향후 9개월간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80%에 이르는 6억 5000만명 이상 여객 여행이 취소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관련 경제손실을 계산할 경우 25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정부가 경기 회복과 피해 지원에 대규모 투자를 요청하면서 예정에 없던 예산이 지출됐다.

    지난달 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통3사 CEO들과 화상 긴급 간담회를 소집하고, 5G 투자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에 이통사들은 상반기 5G 관련 투자를 당초 계획 예산인 2조 7000억원보다 50% 증가한 4조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해 이동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등의 통신요금을 감면해 주는 등 관련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대면을 통한 인빌딩 기지국 구축 사업이 사실상 '제자리 걸음마'인 상태에서 당장의 2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지국 수가 터무니 없이 적은 탓에 상용화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품질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 5G 가입자 성장세가 숨고르기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5G 상용화를 시작한 지 한달 만인 지난해 5월 가입자는 78만 4215명으로 전달(27만 1686명) 대비 188%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6월 70.4%, 7월 43%, 8월 46.1%, 9월 24%, 10월 14.8%로 점점 줄어드 는 추세다. 지난해 11월부터는 9.5%로 꺾여 이후엔 한 자릿수 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콕족'이 증가하며 OTT 시청 등 데이터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주 수익원인 '5G' 인프라에 큰 변화가 없어 가입자 성장세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하고, 코로나 사태의 종식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단기적으로 1,2분기에 이통사의 손실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