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뭇매에 화들짝… 급사과공정위 나서자 '재조정' 백기여전한 진정성 논란… 전 대주주 김봉진 전 대표 식언 불거져
  •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전 대표(왼쪽)과 김범준 대표ⓒ우아한형제들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전 대표(왼쪽)과 김범준 대표ⓒ우아한형제들
    "수수료 인상없다" 김봉진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의 발언은 끝내 식언이 됐다. 여론과 정치권의 뭇매에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6일만에 "수수료 조정안을 다시 마련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하지만 예견된 플랫폰 독점 폐해라는 부정적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일단 우아한형제는 이번 '오픈서비스' 논란이 김봉진 전 대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개편안은 김범준 대표가 지휘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반면 업계에서는  "기업결합심사를 기다리며 여전히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김 전 대표가 상황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실제 이번 정률제 요금은 배민 M&A 이전에 초안이 성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말  김봉진 전 대표는 합병에 따른 독점 우려가 일자 정부와 국민을 상대로 "수수료 인상은 없다"고 단언했었다.

    당시 김범준 대표와 함께 직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 우려'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인수합병해도 중개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수수료에 가장 날 선 비판을 했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입장문에 대해 "사과는 환영하지만,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며 "(수수료 체계) 원상 복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사용자들과의 성실한 협의를 통해 새로운 수수료 결정 체계 및 가격 구조의 합리적인 개편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장 아픈 부분은 공정위 였다. 김재신 공정위 사무처장은 "수수료와 관련해 논란이 발생한데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따라서 이번 결합 심사에서는 시장 획정에 따른 필수 심사 항목 외에 개편된 수수료 체계가 가맹점들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우려는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심도 있게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민측이 급사과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오픈서비스는 앱을 통해 배달 주문이 성사될 경우 건당 5.8% 수수료를 내는 성과형 과금 체계다. 배민은 3개만 노출해 온 오픈서비스를 무제한 배치하고 수수료를 1%포인트 내렸다. 대신 월 8만 8000원 정액 광고료를 내는 울트라콜 사용을 3건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부담이 오히려 늘었다고 호소했다. 매출에 연동해 수수료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입장문 발표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상공인 경영난 극복 지원안으로 월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3,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드리는 정책을 확대해 4월 오픈서비스 비용 상한을 두지 않고 지불한 금액의 절반을 돌려준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