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 기대감 고조 등으로 상승했다. 다만, 미국 원유재고 증가로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46달러 상승(6.17%)한 25.09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36달러 하락한 23.52달러에 마감됐다. 이번 주 들어 급등세를 이어온 WTI의 경우 사흘 만에 반등했다.

    유럽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0.97달러 상승한 3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OPEC+의 감산합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다. 특히 무함마드 아르캅 알제리 에너지부 장관이 9일 예정인 OPEC+ 회의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TASS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자국 에너지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 러시아도 160만배럴를 감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감산합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는 미국 등 OPEC+ 이외 국가들도 감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자국 생산이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발언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서는 올해 미국의 생산규모가 5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도 감산 기준점 및 미국 등의 참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의가 개최되더라도 결과물이 도출되기 힘들 것이고, 이는 감산합의 실패로 해석돼 유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의 감산합의 참여를 종용한 것이다.

    OPEC 관계자에 따르면 감산 규모 결정을 위한 기준 생산규모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러시아는 1분기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1518만배럴 증가한 4억8437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제가동률이 6.7%p 감소한 75.6%로 하락했으며 쿠싱(Cushing) 지역 재고가 역대 최고 수준인 640만배럴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한편, 유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주요 20개국(G20) 에너지 장관들이 10일 밤 9시 G20 특별 에너지장관회의를 영상회의로 개최할 예정이다. G20회원국 에너지 장관 및 국제에너지기구(IEA) 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G20 의장국인 사우디의 요청에 따라 열리는 특별회의로,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원유시장 안정화 방안 등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