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작년 6% 이어 올해 3% 감소 전망 내놔서버용 반도체 수요 이끌었지만… 스마트폰 시장 여전히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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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코로나 암초를 만난 영향으로 2년 연속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1분기 글로벌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회복된 듯 보였지만 수요 둔화 탓에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재고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IC·집적회로) 출하량이 전년대비 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9년 출하량이 전년대비 6%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슈퍼호황기인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15%, 10%라는 폭발적인 성장세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앞서 올해 초 IC인사이츠는 8% 성장을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하향 조정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출하량 감소는 수요 위축 요인이 가장 크다. 그나마 글로벌 국가들의 강제격리 조치(록다운)로 비대면 업무 환경 지원 및 스트리밍 서비스가 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를 이끌었지만 스마트폰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실제로 올해 1~2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월 대비 각각 39%, 56% 줄었다. 3월 역시 23% 감소하며 시장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마트폰용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5G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 당초 전망과 달리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경제 활동이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나 스마트폰 판매가 일부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 부담으로 작용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업체들의 경우 반도체 업황 불황의 영향으로 감산에 나서며 재고 관리에 나선바 있다.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생산량 조절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 자산은 같은해 1분기(14조5796억원)에 비해 18.3% 감소를 이끌어 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코로나19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한 보고서에서 공급망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 반도체 매출이 전년보다 6% 증가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12% 급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서버용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재고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스마트폰용 수요 회복이 업황 상승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