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1Q 영업익 전년比 80%↓ 신세계, 코로나19로 1Q 영업익 97% 하락코로나19로 백화점·면세점 영업 직격타
  • ▲ ⓒ뉴데일리 권창회 기자
    ▲ ⓒ뉴데일리 권창회 기자
    백화점업계가 1분기 잇따라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으며 백화점과 면세점 등 모든 사업이 부진했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64.4% 줄어든 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줄어든 4496억원에 그친 탓이다. 1년 새 매출은 715억원이나 줄어든 데 데 반해 고정비 부담은 여전하다 보니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율이 크게 나타났다. 

    부문별로 백화점사업부의 올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3926억원, 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7.7% 줄었고 영업이익은 65.3% 크게 감소했다. 

    지난 1월까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둔 백화점사업부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 된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30% 가까이 줄어들며 고전했다. 

    면세사업도 부진을 이어갔다. 현대백화점의 자회사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올 1분기 영업적자는 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영업적자 236억원)보다는 손실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연결기준 현대백화점의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로 매출이 역신장 했다”면서 “매출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 ▲ ⓒ뉴데일리 권창회 기자
    ▲ ⓒ뉴데일리 권창회 기자
    앞서 신세계백화점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6860억원에서 16억원으로 99.8% 급감했다. 매출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1% 줄어든 1조1969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캐시카우인 백화점사업과 면세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백화점사업부 실적인 별도기준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7%나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명품과 가전을 제외한 의류·잡화·식품 등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제품군들의 판매가 부진했던 까닭이다.

    면세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낸 것도 큰 몫을 했다. 신세계 자회사인 신세계DF(신세계면세점)은 올 1분기에 32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코로나19로 여객수요가 줄어들면서 3월부터 사실상 개점휴업이 이어진 결과였다. 업계는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하반기나 돼야 면세업종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백화점은 온라인 영업활동 강화와 선제적 방역 활동, 인터내셔날은 화장품,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바탕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14일 발표가 예정된 롯데백화점 실적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 증권업계에서는 백화점 중 롯데쇼핑이 가장 큰 영업이익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키움증권이 추정한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떨어진 4조1188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51.8% 내린 989억 원이다.

    면세점과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더 높은 롯데백화점이 전망치보다 더 큰 타격을 업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모든 사업 부문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은 지난 3월을 바닥으로 저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면세 부문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서 올해 상반기 중에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