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모바일앱 개선 및 언택트 시네마 선봬롯데시네마, VOD 서비스 종료하는 등 일부 사업 정리넷플릭스 강세까지 이어져 영화관 '뉴 노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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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영화업계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크다. 최근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온데다 포스트 코로나 '뉴 노멀(변화한 일상)' 시대 도래로 OTT 서비스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영화관들이 사업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CJ CGV, 롯데시네마의 영업손실 합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나신평은 CGV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달아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 놨다. 롯데컬처웍스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화관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 등급 전망 하향의 핵심 사유다.

    특히 CGV는 코로나19 사태 직전까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펼쳐왔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CJ CGV의 올 1분기 매출은 2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했다. 이 기간 11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나신평은 지난해 말 652.6%인 CGV의 부채비율은 올해 말 757%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1분기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 부채율은 860%까지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CGV는 비대면 소비 확산, 온라인 예매 선호도 증가에 따라 모바일 앱을 전면 리뉴얼하는 등 새로운 전략 실행에 착수했다. 특히 CGV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본격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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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V는 지난해 말 자회사인 CGI Holdings 지분을 활용한 3346억원의 외자유치를 통해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적정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리스 회계기준에 따른 금융비용 및 부채 부담, 자본 감소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CGV는 CGV여의도를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언택트시네마’로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언택트시네마’란 다양한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언택트(Un-tact)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다 새롭고 간편하게 극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극장이다. 

    직원과의 대면 없이도 모든 매점 메뉴를 구매할 수 있는 '픽업박스', ‘팝콘 팩토리 셀프바’ 등이 특징이다. 각 상영관 입구에는 ‘스마트체크’ 시스템을 구축했고, 자율 주행 로봇 ‘체크봇’도 비치했다.

    CJ CGV 스마트혁신팀의 오대식 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산업에서 고객 안전을 위한 언택트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영화관 관객들의 비대면 니즈도 뉴노멀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CGV여의도에서의 운영 경험 및 관객 반응을 지켜본 다음, 고객의 편의성 제고는 물론 극장의 운영 효율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언택트시네마를 향후 전체 극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지만 리뉴얼 5개월만에 VOD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1.9%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195.6%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말 270.9%까지 오를 수도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올 1분기 10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49% 줄었다. 순손실 규모는 358억원이다. 

    롯데시네마는 이달 31일부로 VOD 서비스를 중단한다. 롯데시네마VIP 혜택으로 제공됐던 VOD월정액 이용권은 영화관과 매점 할인권으로 대체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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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롯데시네마는 2018년 7월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씨츄'(SEECHU)를 선보였다가 지난해 12월 '롯데시네마 VOD'로 개편했다. 월정액을 내면 각종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대해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에 불황 장기화에 대비,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표 OTT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국내 OTT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화관들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관람객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는 약 270만명 수준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3월 기준 국내 넷플릭스 결제자는 272만명, 결제금액 추정치는 362억원이라고 분석했다. 2018년 3월 같은 조사에서 결제자가 26만 명, 결제금액 추정치가 34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2년 사이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콘텐츠 소비 행태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국내의 OTT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은 단계이기 때문에 영화관들이 현재까지의 전략보다는 변화할 시장에 맞춘 새로운 전략 수립에 착수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