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석유수출국기구(OECD)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의 감산 준수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소식에 미국 달러화가 약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감산 연장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당초 이날로 예정된 OPEC+ 회의가 열리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뉴스를 기다리고 있다.

    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12달러 상승(0.32%)한 37.41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05달러 하락한 38.82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WTI의 경우 사흘 연속 오르면서 3월3일 47.18달러 이후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0.20달러 오른 39.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5월 OPEC+의 감산합의 준수율은 89%를 기록했다. 산유량이 하루 평균 860만배럴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감산합의 연장에 대한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하루 970만배럴 감산합의를 7월까지 1개월 연장하기로 감정 합의했지만, 다른 산유국들이 불만을 보이며 감산합의 연장의 불확실성이 대두됐다. 4일 조기 개최될 가능성이 언급된 회의는 일정이 미확정됐다.

    이라크,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등 일부 국가의 낮은 이행율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5월 감산 이행율이 미비한 국가는 목표량에 미달한 물량만큼 6~7월에 추가로 감산하는 방안을 물밑에서 협상 중이다.

    사우디, 쿠웨이트, UAE는 기존에 OPEC+의 감산합의와는 별개로 시행했던 118만배럴의 추가감산을 7월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부 미국 셰일 생산업체들이 생산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arsley Energy, EOG Resources 등은 감산물량의 일부 또는 전부에 대한 생산재개 계획을 발표했으며 노스다코타 주정부는 해당 주 감산량 전망치를 7%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대부분 셰일 생산업체가 신규 생산정에서 이익을 확보하기 곤란한 것으로 평가되며 올해 미국 원유생산량은 최대 2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