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립스틱 2+1 행사에 온라인몰서 무료배송까지에스티로더·크리니크·바비브라운 등도 가세마스크 일상화·불황 등 백화점 화장품 매출 11%↓
  • ▲ 백화점 화장품 매장ⓒ연합
    ▲ 백화점 화장품 매장ⓒ연합
    '노 세일(No Sale)' 정책을 고수하던 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콧대가 꺾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가 냉각되면서 세일·증정 행사를 연이어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메이크업 브랜드 맥(MAC)은 최근 매장에서 립스틱 제품의 2+1 행사를 진행 중이다. 본품 2개를 구매하면 원하는 제품을 하나 더 증정하는 행사다. 또한 맥은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첫 구매시 15% 할인과 무료배송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맥 뿐만 아니라 에스티로더는 지난 4월 공식 온라인몰에서 어드밴스트 나이트 리페어(갈색병) 제품의 1+1 행사를 실시했다. 이 제품은 15만5000원으로 고가에 속하는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을 1+1 행사로 진행했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며 품절을 기록했다.

    크리니크는 같은 달 올리브영을 통해 4월 한달간 핑크수분크림(50ml) 제품의 1+1 행사를 진행했다.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같은 제품(30ml)를 1+1, 투명방패로션 및 모이스처써지립 제품을 1+1에 판매했다. 바비브라운도 지난 3월 공식 온라인몰에서 깜짝 20% 할인과 무료배송 행사를 실시했다.

    업계는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이 고가 전략을 수정해 할인에 나선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소비급감과 마스크 일상화로 화장품 소비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노 세일 전략을 고수하다 보니 자연스레 씀씀이를 줄인 고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데다 중저가 화장품 공세까지 더해진 탓이다. 

    실제 A백화점에 따르면 명품 화장품의 올해 (1월1일~5월31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통상 봄에는 색조 화장품 판매가 늘어나지만 마스크에 묻어나는 불편함 때문에 화장을 덜 하기 때문이라고 백화점은 분석했다.

    더욱이 화장품 소비 지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있는 점도 한몫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2986억원으로 전년( 9조8404억원)보다 약 25%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신상품이 재고로 남자 이를 싸게라도 빨리 판매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화장품업계의 재고는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계절의 영향은 물론 화장품이 유통기한에 민감한 제품이라 시기를 놓치면 제품의 가치가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고 고가 제품 대신 가성비를 따지면서 명품 화장품의 매출 성장세가 꺾였기 때문"이라면서 "무엇보다 화장품은 유통기한으로 인해 빠른 판매 회전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관건인데 코로나19로 재고가 많이 남게 되다 보면 결국 할인과 이벤트로 판매하는 수밖에 없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