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사 자국 내 점유율 50% 돌파플렉서블 OLED도 내수 발판 급성장정부 LCD 지원 끊기며 대형 OLED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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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중국이 OL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TV에도 OLED 침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중국 패널업체들도 OLED 투자에 총력을 가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OLED TV 시장에서 1분기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 29.9%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이같은 성장은 수익성이 높은 OLED TV 라인업을 늘리기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 스카이워스와 콩카, 창홍, 하이센스 등이 일찌감치 OLED 진영에 합류한 데 이어 화웨이와 샤오미까지 OLED TV 출사표를 낸 상황이다.

    중국 TV 시장의 OLED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2% 수준에서 올해 3.4%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TV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주춤했지만 2분기 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자국 제조사들의 출하량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집계 결과 중국 기업들의 2분기 예상 출하량은 1분기와 비슷한 1514만9000여대로 전망된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예상 출하량이 23.8% 감소한 1277만9000대인 것을 감안하면 온도차가 뚜렷하다.

    중국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OLED 탑재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20% 수준이었던 OLED 탑재율을 올해 30% 초중반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재 OLED 패널은 중소형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LG디스플레이가 대형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패널업체들도 OLED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LCD 때와 같이 패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OLED 양산이 본격화될 경우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급격히 늘릴 수 있다.

    중국 대표 패널업체인 BOE는 청두 B7, 멘양 B11에 월 9만6000장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 데다 올해 충칭 B12, 내년 푸칭 B15에 각각 월 4만8000장 규모에 달하는 OLED 신공장을 추가 증설 중이다. 이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월 20만장에 달할 전망이다. BOE의 경우 자국 세트업체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출시된 'LG 벨벳'에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애플과 삼성전자에도 꾸준히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BOE 외에도 CSOT, 티안마, 비전옥스 등 주요 업체들도 OLED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어 오는 2022년 중국의 플렉서블 OLED 생산능력이 한국 업체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 증설로 내년 말 기준 양산 체제를 갖춘 글로벌 6세대 플렉서블 OLED 인풋 캐파는 월 38만2000장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이 중 중국 업체들의 캐파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합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소형 OLED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패널업체들은 대형 OLED 투자에도 눈길을 주고 있다. HKC는 오는 2022년부터 OLED TV 패널 생산 라인 가동을 목표로 320억위안을 투자해 8.6세대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CSOT도 최근 중카이 첨단기술산업단지에서 11세대 OLED 생산라인과 8.5세대 모듈 라인을 건설하는 상량식을 열면서 시장 진입 준비를 공식화한 상태다.

    최근에는 일본의 디스플레이 업체 JOLED와 중국의 CSOT가 자본 및 비즈니스 제휴를 맺고 TV용 대형 올레드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JOLED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CSOT가 인수하고 이를 통해 JOLED는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자금 조달 규모는 200억엔이며 TCL CSOT는 JOLED 지분 10.76%를 확보하게 됐다. 이들은 차세대 생산기술인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LCD 관련 투자에는 더 이상 지원을 하지 않으면서 OLED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패널업체들의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향후 국내 업체들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OLED 부문은 기술격차가 큰 만큼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는데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업체들도 그 기간동안 격차를 벌리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