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내 11번가 추가 등 '시너지 협의체' 가동 '모빌리티, 음원' 분야, 철저한 '각자노선'고객 갈증 여전… 추가 협업 분야 확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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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과 카카오가 '따로 또같이'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4차 산업 분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톡 '더보기' 메뉴 내 SK텔레콤 쇼핑몰 '11번가'가 추가됐다.

    사용자가 카톡 더보기에서 11번가 버튼을 누르면 11번가 웹이나 앱으로 이동, 카톡 아이디로 11번가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통해 모바일 쇼핑을 할 수 있다.

    지난달엔 카톡 내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채널 'sktkakao'를 오픈하기도 했다. 특정 단말기 구매부터 가입, 기기 변경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

    그간 양사가 '시너지 협의체'를 가동한지 6개월여가 지나도록 가시화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해 협의체 실효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번 협업들로 추가적인 전자상거래 시너지가 점쳐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하고 협력 구조를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협의체 대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카카오가 '선물하기', '쇼핑하기' 등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상거래 분야서 협업 모델을 만들어 가기 위한 '탐색전'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모빌리티와 음원 서비스 분야에서 만큼은 철저한 '각자노선'을 택하고 있다.

    특히 지분 맞교환 당시 모빌리티 분야서 'SK텔레콤 T맵에 올라탄 카카오 택시·내비' 가능성이 크게 대두 됐지만, 아직까진 경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T'로 택시 호출 시장 1위 점유율을 선점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우버와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T맵 택시'를 론칭했으나 그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2018년 11월 서비스를 리뉴얼했고, 지난해 10월에 들어서야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엔 '무인 주차' 분야를 놓고도 경쟁에 돌입했다.

    카카오는 물리보안 기업 에스원과 무인파킹 솔루션를 선보였고,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출시한 'T맵 주차' 앱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 25일부터는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부산시청 주차장, 수원시 공영주차장 등 전국 주요 주차장 30여곳에 'T맵주차' 서비스를 신규 적용하며 발을 넓히고 있다.

    음원 분야에선 멜론을 카카오로 매각하기 전, 멜론을 음원 업계 1위로 키워냈던 SK텔레콤이기에 현재 자사 음원 플랫폼 '플로'의 경쟁력 강화에 나홀로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가 인수합병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 사업을 유지하면서 최근 전자상거래 분야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시동을 본격화 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소비자들의 '시너지' 서비스들에 대한 갈증을 해갈시켜주지 못하고 있어, 향후 어떤 분야로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