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날씨 탓에 식중독균에 노출 쉬워송추가마골 논란까지… 밥상 안전 매출과 직격소비자들의 안전 위해 매장 모니터링 각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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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식품업계가 위생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음식물이 식중독균에 오염되는 등 각종 변질이 이뤄지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최근 상한 고기를 재판매한 송추가마골 사태 등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것도 주효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폐기처분 해야 할 고기를 소주로 씻어 정상고기와 섞어 판매한 송추가마골이 대표적이다. 현재 송추가마골 본사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잘못을 인정한 상황.

    앞서 경기도 안산, 부산에서는 어린이집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등 집단 식중독 사태가 불거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해당 어린이집의 어린이들의 피해는 회복되지 않았다.

    식품업계가 위생관리에 나서는 배경에는 이런 대형사고 이후에도 위생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불똥을 맞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이유다.

    특히 여름은 기온이 상승하고 장마 영향으로 습도도 높아 식중독균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계절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6월부터 9월까지 총 9508명(총 1만444명의 91%)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최근 전국 맥도날드 크루, 매니저, 점장과 본사 임직원, 가맹점주 등을 대상으로 개인위생, 교차오염 예방, 식품안전 관리, 소도구 위생관리 등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 또 원재료 공급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점검하기도 했다.

    롯데리아도 가맹점은 모두 매뉴얼을 따르고 있으며 지역별로 가맹점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와 회사 내 품질팀이 사전 통보 없이 매장을 불시 점검하는 등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버거킹도 식품위생법 준수, 내부 식품 안전 시스템 수시 점검, 팀원 교육 등을 통해 식품 위생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bhc치킨은 2018년 말 가맹CS팀 내 품질관리 담당 부서인 QCS 파트 신설 후 전국을 누비며 품질관리에 주력했다. QCS 부서에선 원부재료 보관법, 냉장·냉동고 온도 등 재료 관리 매뉴얼과 유니폼 착용, 매장 내·외부 및 주방 청결도 등 개인·매장 등에 관한 전반적인 위생 점검과 교육을 진행 중이다.

    매장 관리는 전 지점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 부산, 광주 등을 돌며 매달 180여개 매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동규 bhc치킨 가맹CS팀 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생, 서비스, 품질 등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져 어느 때보다 QCS가 중요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믿고 먹을 수 있는 bhc치킨 이미지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가맹점의 자체 위생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부 자원에서 적극 지원한다 내부 위생 증진을 위한 인력 지원은 물론 본부에 전담 부서를 두어 위생등급제 획득 이후에도 위생 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 및 홍보 지원을 하고 있다. 본도시락은 식품위생안전법을 기준으로 가맹점 종업원의위생 및 고객에게 전달되는 식품의 조리 수준을 점검, 식품 안전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외식업계 뿐만 아니라 기온상승으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도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오리온은 전국 영업소를 대상으로 제품 보관 창고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지, 해충 방제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고온에 취약한 젤리 및 초콜릿, 파이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전국 물류 창고의 냉방시설을 수시로 확인해 제품의 변형을 예방하는 한편, 각 영업소 창고의 온·습도를 실시간 모니터링 함으로써 제품의 신선도와 안전성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품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업체들이 더욱 관리점검을 강화하는 시기"라면서 "1년 내내 위생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지만 최근 먹거리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꼼꼼한 위생 점검과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