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감소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아웃백·롯데지알에스·하겐다즈 등 가세배달음식 시장 규모 20조·앱 이용자 2500만명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외식업계가 매출 감소의 돌파구로 배달 강화에 나섰다. 외식 수요 감소와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입점은 물론 자체적으로 배달 전문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아웃백)은 다음달 강서구에 배달 전문 매장 등촌점을 선보인다. 과거 직영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배달 서비스에다 클라우드키친(공유키친)을 활용한 배달 전용 매장까지 본격적으로 확대에 나섰다.
배달 전문 매장은 현재 서초점을 시작으로 삼성점·건대입구점·분당점 등 약 10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들의 성장률은 월평균 2배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향후 5년안에 전용 매장을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앞서 아웃백은 수도권 직영 매장을 중심으로 배달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대표 메뉴인 투움바 파스타, 베이비 백립 등과 함께 배달 전용 메뉴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배달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하면서 아웃백의 지난해 매출은 3053억원으로 56% 증가하기도 했다.
아웃백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이달 전세계 최초로 배달 전용 매장 서울 사당DV을 선보였다. 하겐다즈 사당DV직영점은 배달 및 테이크 아웃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딜리버리 전용 매장이다. 아이스크림 외에도 크리에이션 메뉴, 아이스크림 드링크 등 다양한 메뉴들을 직접 배달한다. -
롯데지알에스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 배달 전문 매장 스카이31 딜리버리&투고를 오픈했다. 한번의 주문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TGI프라이데이·소담반상·티엔루·호호카츠 등 총 8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배달앱 주문하기와 전화로 배달 주문할 수 있고 매장에서도 네이버 QR코드로 주문해 자리에서 먹거나 픽업가능하다.
맘스터치도 스타벅스 출점 전문가를 영입해 배달 전문 매장으로 확장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배달 전용앱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아직은 배달보다 포장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서울 역삼동에 배달 메뉴를 전문으로 만들기만 하는 셰프투고 매장을 열었다.
외식업계가 배달시장을 강화하는 까닭은 이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자는 2013년 약 90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으로 늘어났다. 배달음식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20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배달 시장에 불을 지폈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전용앱으로 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지난 4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83.7%나 급증했다.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주를 이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산업으로 뜨고 있는 배달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불황과 경쟁이 치열한 외식기업들의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등을 통한 매출 회복을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음식 배달이 활성화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향후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