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티브로드 이어 '현대HCN·딜라이브' 군침ADT캡스, SK하이스텍 인수 예정… 온라인광고 사업 추진도'웨이브' 상장 가능성 '솔솔'… 동남아 등 해외 진출 정조준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SK텔레콤이 코로나19 여파로 주력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1년 순연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와 ADT캡스가 내년 초 IPO를 목표로 올 하반기 '기반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SK텔레콤 일부 계열사들의 IPO가 점쳐진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상반기로 계획했던 계열사들의 IPO 계획이 내년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을 봐야하겠지만 예정보다 차질이 생길 수 있다. 1년 정도 순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첫 IPO 대상으로 거론되는 SK브로드밴드를 시작으로 ADT캡스 등이 IPO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먼저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지난 4월 최종 합병한데 이어 추가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노리고 있다.

    현재 현대HCN 본입찰에도 참가했으며, 해당 인수전의 유력 우선협상자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SK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간 'SK바이오랜드와 현대HCN'의 맞교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CS(크레디트스위스)'를 교집합 삼아 양그룹간 '빅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남은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와 CMB 등도 매물 시장에 나온 상황이다. 추가 M&A가 가능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SK텔레콤이 딜라이브 매각 주관사인 BoA메릴린치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ADT캡스 역시 몸집불리기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ADT캡스는 이른 시일 내 SK하이스텍의 보안장비 설치·보수, 경비보안 사업 부문을 인수할 계획이다. 

    SK하이스텍은 SK하이닉스의 자회사로 이천·청주공장, 각종 사업장 CCTV·검색대 등 물리보안 사업을 제공하는 회사다. ADT캡스는 SK하이닉스 사업장 내 모든 경비보안 사업을 관할함으로써,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전문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인수가는 140억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ADT캡스는 자체 신사업 강화를 위해 ▲T맵주차 사업장 위한 '캡스 파킹 안심플러스'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 '캡스 스마트빌리지'를 출시한데 이어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도 획득했다.

    최근엔 보안업계 최초로 자율비행 드론을 활용한 순찰 서비스 강화를 위해 단국대 천안캠퍼스 내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디지털 사이니지 AI 기반 온라인광고 플랫폼 사업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의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업체인 '웨이브'도 내년 IPO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웨이브는 600억원을 들여 연내 8편의 자체 콘텐츠를 내놓는다. 넷플릭스가 '킹덤',‘인간수업' 등 자체 제작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끈 바,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타격을 입었지만, 당초 계획했던 2023년까지의 총 3000억원 투자 계획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웨이브는 지난 3월말부터 NBC유니버셜(이하 NBCU)과 파트너십을 체결, NBCU의 인기작들을 독점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는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NBCU에 공급, 해외에 유통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근엔 전사 IT 환경을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Azure)로 전면 이전하며 동남아 등 해외 진출 준비를 본격화하기도 했다. 웨이브 측은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해 전 세계 61개 리전에 데이터 센터 운영, 140개 국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텔레콤 4만 2000원 이상 100여종 요금제에서 제공되던 웨이브 '기본 월정액' 무료 혜택이 내달 20일까지만 운영된다. 웨이브는 넷플릭스처럼 '월 구독' 단일 서비스로 유료 구독자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초 박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다짐했던 'MNO(이동통신)'와 'New Biz.(신성장사업부)'를 이원화한 '듀얼(Dual) OS' 경영 방침 아래, 코로나19 이슈가 수그러든 하반기부터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의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최적의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발맞춰 SK브로드밴드와 ADT캡스, 웨이브를 중심으로 IPO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