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점포 매각가 1조원 웃돌 듯… 안산점만 5000억 추정신규 점포 출점이나 대규모 투자, M&A 가능성 희박작년 순손실로 부채비율 859%로 급증… 재무개선 나설듯
  • 홈플러스의 점포 매각이 연이어 본궤도에 오르면서 매각자금 용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그동안 유동성 확보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을 뿐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언급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점포 매각 과정에서 약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열흘사이 매물로 내 놓은 2개 점포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했다. 

    홈플러스 안산점과 대전탄방점이 그 주인공이다. 홈플러스 측은 매각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안산점의 가치만 약 5000억원에 수렴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여기에 대전탄방점의 가치는 안산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대전시청 앞 입지를 감안하면 상당한 가격으로 매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함께 매물로 나온 인천 작전점, 대구 칠곡점 등도 조만간 거래가 성사되리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점포 매각이 완료되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쥐게 되리라는 관측이다.

    주목할 점은 이 매각 대금의 활용이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올라인(All-Line)’ 중심 사업 세대교체 등의 큰 그림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사용 방안에 대해서는 밝힌 바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사실상 규제에 갇힌 상황에서 신규 점포를 출점할리도 없고 별도의 사업에 대한 M&A를 추진할 것 같지도 않다”며 “결국은 이를 내부적으로 활용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물론 홈플러스가 이 현금을 배당 등으로 주주에게 넘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홈플러스가 알짜 자산을 매각해 배당금을 높인다면 노동조합 등 내부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가작 유력한 추측은 재무건전성 개선이다.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859.5%에 달한다. 이는 전년의 607.6% 대비 200%p 이상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회계연도에만 3000억원에 달하는 부채 상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순손실로 자본총계가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더욱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이 부채는 그동안 홈플러스의 고민거리 중 하나로 꼽혀왔다. 지난해 지출된 금융비용만 1488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당장 수익개선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부채라도 줄이지 못하면 부채비율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 부채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흠폴러스를 7조6800억원에 인수할 당시 4조3000억원을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스토어즈(현재 홈플러스 통합)의 차입금을 통해 조달했기 때문이다. 결국 MBK파트너스의 인수 비용을 짊어진 대가를 치르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산유동화에 따른 자금의 활용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공개된 계획이 없다”면서도 “코로나19로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래의 불확실성과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체력을 위한 매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