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서 '자회사 교통정리' 첫 공식화KT스카이라이프 중심 미디어 몸집불리기 '박차' '금융-호텔-보안분야' 재편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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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모 KT 사장의 하반기 계열사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최근 빠른 그룹사 재편을 공식화했다. 올초 부임한 구 사장의 조직 장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최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성장과 시너지가 없는 그룹사는 과감하게 재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그룹사의 개별적인 가치 제고를 노력하는 동시에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판단이 서면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 취임 후 줄곧 그룹사 재편에 대한 풍문이 이어져왔지만, 컨콜 등을 통해 공식화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자회사 교통정리 선봉장으로 KT스카이라이프를 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위성방송과 케이블TV 간 새로운 방송 융합 시장을 개척했다.

    케이블TV 업계 3위의 딜라이브 인수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지난 2018년 국회의 공공성 요구에 딜라이브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지만 21대 국회 출범과 방송통신 융합으로 시장이 재편, 해당 가능성 역시 높다.

    최근엔 알뜰폰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알뜰폰 자회사인 KT엠모바일은 보유하고 있어, 유사업종에 대한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분야에선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비씨카드간 사업 재편도 고개를 들고 있다.

    KT는 케이뱅크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의 모회사다. 비씨카드는 최근 자신을 최대주주로 하는 4000억원 규모의 케이뱅크 유상 증자를 마무리했다. 지난 4월 공정거래법 관련 대주주 규제 완화를 담은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향후 KT가 최대주주에 오르고, 직접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도 있다. 향후 금융 분야 사업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호텔 및 보안 분야의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 국면 속 KT는 올 1,2분기 직격탄을 맞은 사업 분야로 '호텔' 부문을 꼽았다.

    KT에스테이트는 구 전화국 부지를 기반 삼아 부동산 사업을 영위해 나가고 있지만, 호텔 분야서 만큼은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지난 2018년 동대문 을지지사 부지에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을, 지난해엔 구 신사지사 부지에 '안다즈 서울 강남'을 오픈했다. 내년엔 잠실 구 송파지사 자리에 '소피텔' 호텔을, 2022년서울 명동에 '르메르디앙'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는 코로나의 글로벌 종식 시기를 알 수 없고 하반기에도 코로나 영향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에도 호텔 사업이 KT 영업이익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KT텔레캅의 매각 혹은 투자유치는 몇해전부터 업계에서 꾸준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물리보안 시장점유율은 에스원 50%, ADT캡스 30%, KT텔레캅 10%다. 경쟁자들의 외연 확장 속 보안 사업의 '티핑포인트 부재' 위기의식이 내부적으로 지속 이어져왔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선 재무적투자자(FI)가 KT와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KT텔레캅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 2분기까지 KT 그룹사 실적은 코로나 이슈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구 사장이 관련 사안을 바탕으로 하반기 어떤 계열사 포트폴리오 결과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아울러 사업구조개편을 놓고 각종 추측이 난무, 시장 혼란과 KT 내부 동요가 크게 일 수 있는 만큼 이왕이면 빠른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