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태영건설·대림산업·HDC현산 매수신사업 매진中 건설사 투자 비중 확대해외·주택사업 의존도 높은 회사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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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큰 손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건설주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폭 조정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부진한 영업환경이 이어지면서 옥석 가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분기 GS건설, 태영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의 지분 투자 비중을 늘렸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한동안 국내 주택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가운데 신사업에 매진하는 건설사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국민연금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유지하는 곳은 GS건설이다. 작년 말 12.93%에서 올해 3월 말 13.05%로 지분율을 늘리더니 2분기 말에는 13.17%까지 확대했다.

    국민연금의 GS건설 지분율은 지난 2017년까지만해도 7%대에 불과했으나 2018년 13%대로 껑충 뛰었다. 이후 소폭 조정되기도 했으나 최근까지 두자릿수를 유지하며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GS건설에 대한 꾸준한 투자 이유를 신사업 추진에서 찾는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 영업환경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새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다하고 있어서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주택 모듈러 사업 등 신사업을 직접 진두지휘 중이다. 이번 2분기 실적에서 올해 초 인수한 유럽 모듈로 업체 실적이 반영돼 신사업부문 매출을 견인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린뉴딜정책 주요 분야인 수처리 사업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GS건설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태영건설 투자에도 집중했다. 하반기 환경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이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때 2대 주주였던 머스트자산운용은 태영건설 보유 주식 12.66%(966만8523주) 가운데 2.81%(752만4029주)를 매도했지만, 국민연금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지분을 늘리면서 3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국민연금이 태영건설의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TSK코퍼레이션은 수처리와 폐기물 사업을 수행하는 국내 매출 1위 환경기업이다. 정부가 지난 6월 2020년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노후하수처리장 민간사업을 언급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플랜트 상황이 악회됐으나 견고한 영업이익을 유지한 대림산업 지분율도 늘렸다. 

    카리플렉스 추가 투자 등 고부가 의료용 소재 산업을 확대하는 등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대림산업에 대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기존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들 위주로는 투자 지분율을 소폭 줄였다. 국민연금의 현대건설 지분율은 지난 3월 11.84%에서 10.62%로 내려앉았다. 

    대우건설은 7.24%에서 6.84%로, 일년 만에 손을 댄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율은 10.27%에서 8.19%로 하향됐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서는 투자 대신 조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해외사업이 어렵고, 국내 주택사업은 규제로 가로막힌 탓에 건설사들이 사면초가에 처해있다"며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신사업 진출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성을 관리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