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급매' 움직임…차익 낮은 외곽 중저가 매물부터 처분상계동 준신축 호가 시세대비 6000만원↓…상급지는 매물 잠김강북권 집값 상승세에 '찬물'…강남·非강남 집값양극화 심화 전망
  • ▲ 서울 노원구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노원구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집값이 간만에 오르나 싶었는데 이번에도 틀렸네요"(노원구 T공인중개소 관계자)

    이재명 대통령의 잇단 양도세 발언에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일대 주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오는 5월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그 불똥이 강북권 중저가단지로 튈 수 있어서다. 시장에선 다주택자들이 강남 일대 고가주택만 보유하고 양도차익 낮은 중저가매물을 급매로 먼저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최근 상승세를 탔던 노도강 집값이 다시 조정단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게 시장내 중론이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양도세 유예 불가 발언후 노도강 주택시장에선 실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하나둘 늘어나는 분위기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거래가인 10억2000만원보다 6000만원 낮은 9억6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왔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전용 84㎡는 실거래가인 10억3000만원에서 5000만원 낮춘 9억8000만원에 매물이 등록됐다.

    상계동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에 대통령이 처음 양도세 이야기를 꺼낸후 세금을 얼마나 더 내야 하는지 지금 매물을 내놓으면 5월9일 이전에 거래가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10여통이상 걸려왔다"며 "계약후 잔금납부에 세입자를 내보내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남은 시간이 촉박해 호가를 크게 낮춰서라도 매물을 처분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같은지역 T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가격을 1억원이상 낮춘 급매물들이 몇개 더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집값이 상승세를 탔었는데 분위기가 좀 가라앉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다주택자들이 양도차익이 큰 강남 주택은 직접 보유하거나 자녀에게 넘기고 차익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저가 주택부터 정리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강남3구 등 상급지는 별다른 동요 없이 잠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반포동 I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양도세든 보유세든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놔도 결국 강남 집값은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크다"며 "지금 시점에서 집주인들이 고가주택을 굳이 매물로 내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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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선 정부의 양도세 중과 조치가 똘똘한 한채 현상을 심화시켜 강남 일대 매물잠김과 그에 따른 상급지 집값 폭등, 지역별 양극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다주택자 매물을 풀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 의도와 달리 정작 강남 집값은 못 누른채 서울 외곽 부동산시장만 가라앉힐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도강 집주인들 사이에선 "집값 올린건 강남인데 피해는 늘 서울외곽이 본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노도강 집값이 장기간 침체기 후 최근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었던 만큼 정부규제에 대한 불만여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통계를 보면 1월 넷째주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23% 오르며 2021년 10월 첫째주 이후 4년3개월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도 0.07%에서 0.17%, 강북구는 0.04%에서 0.12%로 각각 오름폭을 키웠다.

    하지만 양도세 중과 여파로 급매물들이 풀리면 노도강 집값도 조정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2채를 가진 다주택자는 일단 버티거나 증여쪽으로 가고 3주택이상일 경우 매각차익 기대가 적은 매물부터 팔게 될 것"이라며 "차익이 적은 주택부터 내놓는게 순리인 만큼 한강변, 핵심지역보다는 노도강 등 서울외곽 매물이 먼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5월9일이후부터는 매물이 다시 잠길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