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핵심 아젠다로 떠오르며 건설주 강세 서울시장 선거 이후 내년 초까지 모멘텀 충분증권업계, 목표주가 상향·투자의견 매수 권고
  • 작년 코스피 활황세에도 지지부진했던 건설주가 올해 확 달라졌다. 2·4공급대책을 기점으로 LH사태,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변곡점을 맞이하며 반등하는 모습이다.

    25일 증권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대비 1.16% 오른 43500원에 거래중이다. 대림건설 주가는 1.2% 상승한 3만3850원, GS건설은 0.3% 오른 4만2400원에 손바뀜되는 등 불안한 코스피 장세에서도 오름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같은 기세는 건설주에 그치지 않고 시멘트, 페인트 등 건설자재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일시멘트(1.51%), 삼표시멘트(6.43%), 고려시멘트(3.66%), KCC글라스(1.78%) 등도 오름곡선을 그리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초부터 한동안 침체됐던 건설주를 주목해왔다. 지난해 정부가 대출규제, 조정지역 발표 등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을 쏟아내며 주택 매수심리를 위축시키고, 건설주에도 악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왔다.

    실제로 변창흠 국토부장관 취임이후 2·4공급대책 발표이후 건설사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고 최근 LH직원 땅투기 사건 이후에는 분수령을 맞았다. 

    참여연대가 투기 의혹을 발표한 지난 2일을 기점으로 최근까지 건설주와 건설자재 관련 주가 대부분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혹여 정부 주도 공공주도형 개발이 동력을 상실할 경우 민간정비사업이 주택공급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여기에 최근 민간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로 선출되면서 건설주 상승세에 탄력을 붙였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에 취임하면 일주일안으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재건축과 재개발 규제를 풀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아울러 박원순 전서울시장이 묶어둔 한강변 35층 높이제한 규제 폐지도 약속했다. 오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 재임 당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박원순 전시장 규제로 서울시내 일대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지체된바 있다. 

    이처럼 오 후보가 당선되면 한동안 정체됐던 민간 정비사업이 되살아나고 이를 도맡아 시행할 건설사의 역할이 커질 수 있어 건설주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본시장업계에서도 올해부터 내년초까지는 선거 이슈로 부동산이 핵심 아젠다로 떠오를 수 있다며 건설주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 모멘텀은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선임, 대통령 후보 경선 순서로 강화될 것"이라며 건설업종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재건축이나 세금, 부동산 규제를 둘러싸고 여당과 야당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공급정책에 수렴되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건설주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실제로 여당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저층주거지 개발과 서울 노후아파트 재건축 규제를 단계적, 조건부로 허용한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건설주 투자의견 '매수' 유지와 함께 목표주가도 높이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KB증권은 이달 들어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5.6% 상향한 7600원에, GS건설은 3.87% 높인 4만8300원으로 제시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에서 대형건설사의 시장점유율이 강화되고 있고 주변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청약시장의 견고한 수요유지 추세를 감안하면 건설사들의 중장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