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장관 교체·공급물량 확대 정책 기대감 반영자체사업·해외수주 가시화에 코로나 전 수준 회복
  • 작년 증시 활황 속 소외받던 건설주가 새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국토부 장관 교체로 주택 공급물량 확대와 건설사 자체사업, 해외수주 기대감이 반영되며 목표주가를 높이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 주가가 전일 대비 3.92% 오른 4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이었던 지난 2018년 수준의 주가로 회복한 셈이다. 당시 GS건설 주가는 4만원 중반~5만원 초반까지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직후 코스피 지수가 급감하며 GS건설 주가 역시 1만5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부분 건설주가 비슷한 상황이었다. 

    상반기 이후 국내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며 증시 활황이 이어졌지만 건설주는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단기간 내 고강도 대책을 잇달아 쏟아낸 정부 탓에 주택 매수세는 얼어붙었고 건설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해외 건설현장 사업 지연 등 악재가 겹쳤다.

    이렇듯 박스권을 맴돌던 건설주가 지난해 하반기 국토부 장관 교체 이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 8월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 대책을 발표했고, 변창흠 신임 국토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공급 확대 기대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도 민관협력 패스트트랙으로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고, 역세 등 도심 내 가용용지와 공공택지를 통한 충분한 물량 공급을 약속하며 구체적인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증권가도 정부의 부동산 기조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며 일제히 건설주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제시 중이다. 

    한화증권은 올해도 주택 호황으로 국내 건설 수주 물량이 늘고, 전국 아파트 분양 증가, 대형 건설사 시장 점유율이 확대돼 GS건설 목표주가는 4만9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양호한 분양성과가 예상되는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7500원으로 상향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분양 목표치는 3만5000세대 수준으로 작년부터 이어지는 분양호조, 해외 수주 증가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부터 카타르 LNG프로젝트 수주여부와 자체사업 정상 분양 여부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대신증권도 HDC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광운대, 의정부 등 자세사업이 늘면서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으로 자금 여력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