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세 불구 건설업 주가 박스권에 머물러증권가, 저점매수 기회 의견…해외수주 회복에 기대감↑
  • 코스피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증시 활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건설주는 답보상태다.

    코로나19와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 탓이지만 증권업계는 해외수주 개선과 주택사업 호조를 이유로 내년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건설 대장주 현대건설 주가는 3만4800원선에 머물렀다. 

    연초까지만해도 4만원대이던 주가가 내림곡선을 그린 이후 박스권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17일 4만205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3월 코로나19 이후 증시 급락 여파로 1만93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연초대비 각각 25%, 21% 감소했다. 건설사중에서는 GS건설 주가(3만2150원)만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서 완벽히 소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건설사 수주에 악영향을 미쳤고 정부의 각종 규제 발표로 부동산시장에 위기감이 조성되며 건설업 관련 부정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수주 규모까지 줄면서 분위기가 더 악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에서는 건설사 관련 저점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16.6% 오른 8827억원으로 전망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주택 분양실적이 반등해 안정적 실적 성장을 이루고 주택 부문 마진율이 개선되며 매출 규모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7%, 36% 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분양물량이 크게 늘었고 파나마 메트로, 카타르 루사일 건축 등 해외 수주현장 착공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 견인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부진했던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규모가 늘어난 것도 주가 상승 기대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건설업 해외 수주 기대감이 높아졌다.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이 24.7%(75억달러) 비중을 차지했고 삼성물산 수주고도 45억달러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링은 각각 62억달러, 22억달러, GS건설도 31억달러를 수주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하나금융투자 윤승현 선임연구원은 '11월 국내 건설업 해외건설수주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대형건설사 해외수주는 3분기말까지 다소 부진했지만 10월 이후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졌고 GS건설도 동참하며 건설업 해외 수주 기대감이 상승했다"며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규모가 우려했던 것보다 긍정적이고 건설업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