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법률 자문사 김앤장 선정...연내 매각 목표권역 내 점유율, 8VSB 확장성 등 높은 가치 평가SKT-LGU+, 5000억원대 CMB 인수전 치열 예상
  • 케이블방송사 CMB가 매각 법률 자문사를 선정하면서 국내 이통사들과의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장 매물가 5000억원에 달하는 CMB가 누구 품으로 돌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CMB에 따르면 지난 18일 법무법인 김앤장을 매각 법률 자문사로 선정, 연내 안으로 M&A를 성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유료방송 점유율 2·3위에 있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적극적인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CMB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4.58% 대로 시장 매물 가치는 최소 4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CMB가 보유하고 있는 권역의 우수성과 8VSB의 확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MB는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남, 대구 등 광역 도시들을 중심으로 한 총 11개 방송 권역에서 150만의 방송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 방송사로서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 높은 가입자 점유율을 기반으로 인근 충남 6개 시군, 전남 9개 시군까지 강력한 지역 네트워크를 확보 중이다.

    실제 CMB는 대전, 광주의 권역 내 점유율에서 각각 82.48%와 70.91%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타사 평균 점유율 54.40%에 비해 높은 수치로, CMB가 해당 광역시 권역 내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CMB는 지난 2014년 전국 최초 실시간디지털방송(8VSB) 전환으로 디지털 방송 보급에도 선두주자로 꼽힌다. 2016년 11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아 8VSB에 전용 셋탑박스를 달고 VOD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이전의 8VSB 서비스를 양방향 부가 서비스로 확장 할 수 있었다. 

    또한 CMB는 ETRI와 협력해 '8VSB 채널형 VOD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CMB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상품 결합과 플랫폼 확장 모색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CMB가 보유하고 있는 지역 방송사로서 높은 지역성과 고객 충성도, 광역시도에 대한 높은 점유율 등에 주목하고 있다. CMB를 인수할 경우 대전세종충남과 광주전남 등 광역권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MB는 55년동안 케이블의 역사를 지켜오며 지역사회에서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구축해 온 것이 강점"이라며 "점유율과 잠재력 측면을 고려했을 때 현대HCN과 비슷한 5000억원 수준의 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