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5대 은행 하반기 공채 계획 못 내놔상반기 농협은행만 280명 선발...나머지 수시 채용 필기시험만 1만명 몰려…채용방식 완전히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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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A매치데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같은날 필기시험을 치르는 기관수는 4곳(한국은행·금융감독원·산업은행·수출입은행)으로 줄었다.이들 기관들은 11월부터 합격자 발표가 시작돼 빠른 곳은 12월부터 출근하게 된다.반면 주요 시중은행은 여전히 하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하반기 공채가 8월말~9월초에는 발표됐으나 올해는 영업점 감소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세부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올해 5대 시중은행이 발표한 하반기 공채는 전무한 상황이다.올 상반기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은행들은 대규모 공채 대신 수시채용 위주로 인력을 선발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IB·IT자금 등 4개 부문에 한해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KB국민은행 역시 글로벌IB, 데이터, IT 분야에서 새 식구를 맞았다.상반기에는 이들 은행 중 농협은행만 280명을 공채로 뽑았다.코로나19 재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대규모 공개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다.은행의 필기시험 등 채용과정서 수천, 수만명의 응시자가 한꺼번에 몰리는데 현재의 방식으론 채용이 힘들다는 의미다. 자칫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지난해 공채 필기시험에는 1만명이 몰렸다.일각에선 시중은행의 수익성과 맞물려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지난해부터 계속된 저금리 기조에 은행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비대면,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해 여력을 마련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금융당국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한 은행권 관계자는 "직원들의 명예퇴직 등으로 신규채용에 대한 준비는 갖춘 상태"라면서 "코로나19 추이를 살펴본 뒤 시점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