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노사협의회 개최, 갈등無 원만한 합의 도출 성공주52시간 근무 시대 맞아 업무환경 개선 노사의견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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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공기관 노사가 직원 복지 수준 개선에 힘쓰고 있다. 원만한 합의를 도출해내며 조직안정화를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공기업들은 최근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근로환경과 직원 복지처우 개선을 위한 사항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공기업 가운데 가장 활발히 움직인 곳은 신용보증기금 노사였다. 지난달 상반기 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약 31건에 달하는 개선 방안에 합의(수정합의 포함)안을 도출해냈다.노사협의안에 따라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하반기부터 업무량 감축 방안을 수립해 실행할 계획이다.최근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이 대폭 늘며 관련 업무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직원들의 업무강도 역시 높아지는 만큼 인력을 확대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신용보증기금 노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점 내 전문팀장과 3급 심사역 확대·조정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 영업점 실무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인턴직원 역시 업무성수기를 고려해 3월, 9월에 배치하고 부점운영업무 간소화 및 업무전산화 확대방안도 내년 상반기 까지 마련키로 했다.주52시간 시대 근무시간 준수시스템 구축 및 제도 개선을 위해 오는 하반기까지 근무시간선택형 탄력근무제 등 유연근무제도 이용 활성화에 힘쓸 예정이다.최근 4차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지털 금융 관련 업무가 증가함에 따라 ICT 인력 보강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노조 측에서는 신입직원 채용 시 ICT 직무 5% 이상 채용 의무화를 요구했고, 사측 역시 ICT 직무 인력부족과 운영상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기로 합의했다.대구 본점과 격지 근무 직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우대방안도 도입한다.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본점 직원 우대방안으로 △가점부여 △이동마일리지 가중치 확대 △종합근무평정 역량평가시 제시평균점 상향 등을 도입키로 했다.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서도 생활근거지 복귀시 이동 우대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이동가능성을 추가로 표시하기로 했다.이외에도 6급 직원 대학교 학비를 대상자 선택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연희동 합숙소 리모델링 후 게스트하우스 활용, 본점 수면실 설치 등 업무환경 개선에 노사 합의를 이뤄냈다.기업은행 노사는 그동안 근무 피로도를 높여왔던 경영평가지표(KPI)제도를 손질에 나서며 직원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지난 달 말 개최한 2분기 노사협의회 스마트뱅킹과 급여이체 등 일부 영업항목을 경영평가 지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객들에게 비대면 영업 활성화를 위해 은행원이 스마트뱅킹과 급여이체 등을 권고하고 이를 직원 실적으로 평가해왔는데 과다한 목표 할당으로 업무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기업은행 노사는 급여이체와 스마트뱅킹 관련 지표를 내년 경영평가 항목에서 제외하고, 올해 하반기 영업 목표치도 각각 50%, 30.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한국산업은행도 지난 6월 노사합의회를 개최하고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직원 근로환경 조성에 힘쓰기로 했다.통근가능지역외 지역에서 근무할 경우 사택 부족으로 입주가 불가능한 직원에게 숙박비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직원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정보처리과정 학원비 지원 대상 확대, IT 관련 자격증 취득 지원 등 연수제도를 올해 내 개선한다.산업은행 하남IT센터 내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원 어린이집과 휴게공간 등을 내년 상반기 2월까지 설치하고, 현재 운영 중인 시차출퇴근제 이용현황을 분석해 인력운용상황들을 반영해 개선키로 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자리 잡으면서 금융공기업의 업무 환경도 개선되는 중"며 "근로자의 복지 수준을 끌어 올리는데 노사가 큰 갈등 없이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조직 안정화 등 긍정적인 경영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