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美 기술 및 반도체 사용금지 제재中, 美 규제 앞두고 반도체 수입 크게 늘려비보, 오포 등 화웨이 대체자 반사이익에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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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앞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 제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화웨이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오는 15일부터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17일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로,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설계 등을 사용해 신규로 생산하는 반도체를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의 수출 거래 제한 목록에는 중국 기업만 300개 이상이 포함된 상태다.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설계 소프트웨어부터 생산 장비까지 미국의 기술이 포함되지 않은 분야는 찾기 힘들다.

    미국의 허가를 받으면 화웨이에 공급을 할 수 있지만 사실상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중국은 반도체 수입을 늘린 상태다. 8월 중국의 집적회로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311억달러(약 37조원)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9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수량도 작년 가을부터 증가해 올해 7월 469억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에도 442억개를 기록했다. 특히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0% 증가한 186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이달부터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웨이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가운데 한 곳이고, SK하이닉스 역시 화웨이 매출 비중이 10%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한다. 오포, 비보, 샤오미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어 판매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공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예고한 부분인 만큼 상황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공급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