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자 '원스토어'… 구글 결제 방식 변경 반사이익ADT캡스, SK하이스텍 인수… '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사업 기대SKB, 티브로드 이어 '딜라이브·CMB' 군침… 연내 매출 4조 달성 '촉각'웨이브, 2024년 상장 공식화… 매출 5천억 이상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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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주력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순연한 가운데, 내년 상장 신호탄을 쏘아올리기 위한 준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원스토어 대표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공동주관사로 SK증권을 선정했다.

    원스토어는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의 통합 앱마켓이다. SK텔레콤이 지분 52.7%로 최대주주다.

    업계는 원스토어를 IPO의 첫 주자로 꼽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 ICT 자회사 그룹의 첫 IPO 주자는 원스토어가 될 것"이라며 "업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하반기 중으로 IPO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 3%포인트 수준의 점유율 상승을 유지하면 시가 총액이 2조 5000억원에서 7조원까지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장민준 키움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원스토어가 비상장 자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며 "자회사들의 기업공개가 연이어 진행되면 SK텔레콤의 주식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방침 공식화에 원스토어의 반사이익이 기대돼, 시장의 관심도도 높은 상황이다.

    구글은 애플처럼 결제 정책을 바꿔 모든 앱에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수수료 30%를 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구글의 국내 모바일 점유율이 60%가 넘어 콘텐츠 및 IT업계에선 해당 방침에 강한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ADT캡스와 SK브로드밴드도 출격 대기 중이다. 양사 모두 몸집불리기 등 홀로서기 준비에 한창이다.

    ADT캡스는 SK하이스텍의 보안장비 설치·보수, 경비보안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SK하이스텍은 SK하이닉스의 자회사로 이천·청주공장, 각종 사업장 CCTV·검색대 등 물리보안 사업을 제공하는 회사다.

    ADT캡스는 SK하이닉스 사업장 내 모든 경비보안 사업을 관할,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전문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인수가는 140억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ADT캡스는 자체 신사업 강화를 위해 ▲T맵주차 사업장 위한 '캡스 파킹 안심플러스' ▲스마트홈 보안 서비스 '캡스 스마트빌리지' ▲차량 운행관리 서비스 '캡스 스마트모빌리티' ▲산업안전 관리 IoT솔루션 '스마트 세이프티 플랫폼' 등 다양한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지난 4월 최종 합병한데 이어 추가 케이블TV 업체 인수를 노리고 있다.

    현대HCN이 KT스카이라이프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기는 했으나 해당 입찰전에 적극 참여한 바 있으며, 남은 업체인 딜라이브와 CMB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SK텔레콤이 딜라이브 매각 주관사인 BoA메릴린치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SK브로드밴드가 합병법인 출범 후 올해 매출 목표를 4조원으로 잡은 가운데, 해당 목표치 달성에 성공할 경우 추가 케이블 M&A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의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업체인 웨이브는 2024년 상장 목표를 공식화했다.

    정욱 웨이브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최근 열린 '출범 1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웨이브는 2023년에 IPO를 신청해서 2024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당 시기가 되면 6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매출 5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600억원을 들여 연내 8편의 자체 콘텐츠를 내놓는다. 넷플릭스가 '킹덤', '인간수업' 등 자체 제작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끈 바,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 1분기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2023년까지의 총 3000억원 투자 계획은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다짐했던 'MNO(이동통신)'와 'New Biz.(신성장사업부)'를 이원화한 '듀얼(Dual) OS' 경영 방침 아래, 코로나19 이슈가 수그러든 하반기부터 미디어, 보안 등 신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최적의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싣고 있다"며 "원스토어, SK브로드밴드와 ADT캡스를 중심으로 IPO 사업 확장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