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전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 한-일 롯데 경영 참여올해 롯데지주 전무 승진과 함께 미래성장실 맡아… 커지는 경영 보폭부친 신동빈 회장 승계방식과 유사, 미래의 ‘게임체인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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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가 국내 롯데그룹에 이어 일본의 롯데그룹에서도 본격적인 경영 보폭을 넓혀간다. 올해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지주에서 처음으로 직책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의 롯데홀딩스 등기이사로 오르면서 한-일 롯데그룹 전반에서 3세 시대를 연 것이다.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한 만큼 신 전무의 3세 시대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전무는 이날 진행된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가 롯데홀딩스의 사내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해 이사 후보로 추천되었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이번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모두 반대의사를 표했지만 그가 제안한 한 본인의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안건과 함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번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총에 따라 신 전무는 사실상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에서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할 전망이다.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전무는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한 뒤 8월에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로 선임된 데 이어 12월에 상무로 승진했다. 이어 올해 정기인사에서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을 맡으면서 전무로 다시 승진했다.이후 신 전무의 공개 행보는 부쩍 늘어났다.
최근에는 호텔롯데의 북미 호텔인 L7 시카고 개관식에 롯데그룹 사장단과 함께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했고 이 외에도 창업자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4주기 추모식에 부친인 신 회장과 참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롯데지주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여 지분 0.01%를 확보했다.이런 일련의 과정은 신 회장의 경영승계 과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 롯데그룹으로 경영 무대를 옮겼고 신 전무 역시 롯데케미칼을 거친 뒤, 롯데지주 등으로 중심 축을 옮겼다.업계에서는 신 전무가 3세 체제 전환 과정에서도 신 회장의 사례를 적극 참고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격호 명예회장 체제에서 신 회장 체제로 전환되며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전환, 순환출자 해소 등 그룹의 굵직한 숙원을 해소한 것처럼 3세 체제 전환 과정에서도 신 전무가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도 점치는 중이다.실제 신 전무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미래성장실장을 맡고 있고 동시에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차근차근 3세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신 전무가 경영성과를 내고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