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 체결"동양‧ABL생명 실사 후 매각액 협상 돌입 예정"인수시 10년 만에 보험 재진출, 생보업계 6위 등극
  • ▲ ⓒ우리은행
    ▲ ⓒ우리은행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을 패키지 인수한다는 설에 대해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인수는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곧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실사 이후 인수가액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에 대해 협의중이나 현재까지 매각조건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부연했다.

    ◇동양‧ABL생명 인수시 업계 6위 단숨에 도약

    우리은행이 인수에 첫발을 뗀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중이다. 

    동양생명은 현재 다자보험이 지분 42.01%로 최대주주이며, 다자보험 계열사인 안방그룹이 지분 33.33%로 2대주주다. ABL생명의 최대주주 역시 다자보험이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높은 은행 비중에서 탈피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 증권업, 보험업 진출을 다양한 방법으로 모색해왔다.

    증권은 한국포스증권-우리종금의 합병방식을 통해 증권업 진출을 결정하고 현재 감독당국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보험권에서는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DGB금융그룹에 매각한 이후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만 보험계열사가 없었다. 때문에 보험업권 매물이 나올 때마다 우리금융이 인수 후보 1순위로 꼽혀왔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한 번에 품게 되면 단번에 상위권 생보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2조4402억원이며, ABL생명 자산은 17조4707억원이다. 양사를 합치면 총 49조9109억원이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여섯 번째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기 2년 차를 맞은 임종룡 회장이 보험 재진출을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며 “여러 보험사 매물을 검토한 끝에 동양생명이 가장 안정적인 수익창출 여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롯데손보 본입찰 참여 "막판까지 검토할 것"

    임종룡 우리금융은 오는 28일 진행될 롯데손해보험 인수 본입찰 참여에 대해서는 “본입찰일이 남았으니 막판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공개매각의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현재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단계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다.

    임 회장이 본입찰 참여를 막판까지 고민하는 이유는 매각 가액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IB 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2조~3조원 수준의 매각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리금융 등 인수후보는 롯데손보의 시가총액과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 등을 이유로 적정 인수가격을 1조원 중반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우리금융은 '오버페이'(과다 지급)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 회장이 롯데손보 본입찰 참여에 대해 “막판까지 검토하겠다”고 한만큼 본입찰까지 매각은 안갯속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