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자·AI·첨단바이오 모두 최고점 … 韓, 선두권과 격차 커우방국과 과학기술 협력 방침 … R&D 종합관리 체계 마련
  • ▲ 양자컴퓨터 글로벌 기술수준지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양자컴퓨터 글로벌 기술수준지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내 양자 기술이 세계 주요 12개국과 비교해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글로벌 연구개발(R&D) 특별위원회 제3회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첨단바이오·인공지능(AI)·양자 글로벌 R&D 전략지도안'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데이터 기반의 국가 간 기술 수준 분석을 통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12개국의 기술 수준을 평가해 제작한다.

    전략지도에 따르면 양자 기술 중 양자컴퓨터 부문은 미국이 100점으로 최고점을 받았다. 중국(35점), 독일(28.6점), 일본(24.5점) 영국(24점) 등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은 2.3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양자 통신 부문은 미국이 84.8점으로 선두를 지켰고 중국이 82.5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2.9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양자 센서 부문에서도 미국(100점)과 중국(40.9점)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2.9점으로 꼴찌였다.

    AI 분야에서는 한국이 중위권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미국·중국 등 선두권과는 여전한 거리감을 보였다.

    한국은 효율적 학습 및 AI 인프라 고도화 4위(17.2점), 첨단 AI 모델링·의사결정 5위(18.3점), 안전·신뢰 AI 5위(13.8점), 산업활용·혁신 AI 6위(21.4점)을 기록했다. 반면 4개 부문에서 최상위권인 미국은 평균 92.6점을 기록했고, 중국은 평균 72.5점으로 나타났다.

    첨단 바이오 분야에서도 한국은 합성생물학 7위(11.5점), 유전자·세포 치료 9위(6.4점), 감염병 백신·치료 11위(4.1점), 디지털 헬스데이터 분석·활용 7위(9.0점)로 집계됐다. 이는 4개 부문 평균으로 미국(100점)보다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다.

    한편, 이날 특위는 글로벌 R&D 사업 구체적 협력 방안과 공적개발원조(ODA), 국제규범 협력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 글로벌 협력 종합전략'을 심의했다.

    특위는 대통령 해외 순방과 정상회담 등 외교활동을 계기로 한 우방국과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국가 차원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하고, 해외 기관과 협력을 위한 '톱 티어 협력 플랫폼', '글로벌 산업기술 협력센터'도 구축한다.

    아울러 글로벌 협력을 위한 연구자 풀을 확대하고 부처별 분산된 해외 인력교류·지원 사업도 종합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위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다자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해외 다자 R&D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는 선행 연구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글로벌 R&D 종합관리 체계를 마련해 예산 집행 현황을 총괄 관리하기로 했다.

    국제협력 성과지표인 국제 공저 논문의 수치를 올리고 R&D 과제 선정에서 우수 국제 공저 논문 실적에 가점도 부여한다.

    특위는 △개방형 혁신체계 구축 △국제 연대활동 강화 △글로벌 협력 기반 조성 등 3대 추진 과제를 담은 양자 과학기술 국제협력 전략을 이날 심의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연수지원 사업을 종합 점검하고 관련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채널을 구축하는 내용의 '글로벌 연수지원 강화 방안'도 심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