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대표 첫 교체… 신규 사내이사로'신동빈-송용덕-이동우' 3인 체제신동빈 ‘총괄', 송용덕 ‘호텔상장’, 이동우 ‘미래성장’
  •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부터)과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부터)과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 ⓒ롯데
    롯데지주가 3년 전 설립 후 처음으로 대표를 교체했다. 초창기부터 대표를 맡아왔던 황각규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신동빈 회장과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사장로 꾸려진 새로운 3인 대표체제가 시작됐다.

    롯데지주는 8일 오전 서울 잠실 월드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동우 사장의 대표 선임 및 사내이사 선임 건을 확정했다. 지난 8월 황각규 부회장의 퇴진선언 후부터 이동우 사장이 사실상 대표직을 수행해왔지만, 이날 임시주총을 계기로 정식으로 확정된 셈이다.

    이동우 대표는 1960년생으로 롯데백화점에서 그룹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룹 ▲경영지원 ▲영업 ▲마케팅 등을 거쳤고, 롯데월드와 하이마트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롯데지주의 신(新) 3인 대표이사들의 역할은 분명하게 나눠진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경영을 총괄하며, 송용덕 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현상유지 및 성장, 인사·총무,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 등을 추진한다. 이동우 대표는 지속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설정 등 미래전략을 담당한다. 

    이동우 사장은 주총장에서 “여러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음에도 사내이사로 선임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미래전략 추진으로 임직원에게는 다니고 싶은 회사, 주주들에게는 투자하고 싶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옛말에 혼자라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했다”며 “훌륭한 덕망을 갖춘 사내이사와 임직원, 주주들과 함께 어려운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걸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롯데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디지털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ON’으로 대표되는 온라인쇼핑몰을 그룹에 처음 도입한 곳은 그가 대표로 있던 하이마트다.

    롯데ON으로 대부분의 계열사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와중에도, 하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9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1%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동우 사장은 지주 대표의 한 축으로 낙점됐다.

    롯데 관계자는 “새로운 3인 대표체제가 구성된 만큼 주주들의 신뢰 및 실적회복을 위해 임직원 전원이 모든 에너지를 쏟을 계획”이라며 “하루하루가 위기의 연속인 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황각규 부회장이 담당했던 롯데그룹의 대외업무는 당분간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사장)이 담당한다.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한국경영자총협회 방문에도 오 사장이 경총 부회장단인 황 부회장을 대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