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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가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지배력을 늘리고 있다. 지분율 확대 이후 종속기업 편입을 통해 재무건전성은 물론 배당을 통한 수익도 확보하게 된다.
지난 3일 롯데지주는 지난 11월29일부터 12월1일까지 롯데칠성음료의 주식 2만3000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칠성음료의 보통주식은 총 424만584주로 늘어났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칠성음료 지분은 최근 2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초 26.54%였던 비중은 45.0%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신동주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오너일가 지분과 롯데장학재단이 가지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더하면 53.54%에 달한다.
롯데지주가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해묵었던 일본기업 논쟁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지분 53.54%는 일본롯데에 속한 롯데알미늄, 호텔롯데, 롯데홀딩스가 보유한 13.92%를 세 배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롯데칠성음료의 종속회사 편입도 가능해진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롯데지주의 관계사로 설정돼있다. 롯데푸드와 롯데GRS, 롯데제과 등 주요 식품계열사를 지분 과반 이상 보유 또는 사실상 지배를 통해 종속기업으로 구분되는 것과는 다르다.
종속회사는 자산, 부채, 자본, 이익 등을 모두 합산하여 지배기업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된다. 체질개선을 통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이 고스란히 롯데지주에 반영되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롯데칠성음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077억원, 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각각 9.3%, 119.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04.8% 늘어난 47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역시 주류부문의 실적 개선 등으로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배당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3년간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703억원의 현금배당에 나선 바 있다. 올해 실적개선이 확실시 되는 만큼 배당 증액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배구조 강화 차원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