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5조원 중후반 전망SK하이닉스, 2배 뛰어넘는 1조3017억 기록 기대화웨이 구매 물량 확대 효과… 4Q 가격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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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로 꼽히는 화웨이가 3분기 동안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선 결과다. 다만 4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화웨이 제재에 따른 수요 감소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 달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5조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전년대비 2배를 뛰어넘는 1조30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적은 업황 부진에도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 앞서 재고 확보를 위해 물량을 대량 구매하면서 일시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8월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집적회로 수입액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수량 측면에서도 사상 최대였던 7월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다.

    8월 중국의 집적회로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한 311억 달러(약 37조원)로 지난 2018년 9월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수량 역시 작년 가을부터 증가해 올해 7월 469억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화웨이는 지난달 중순까지도 일본과 대만 부품 조달처에 주문한 부품에 대한 납품을 요구하는 등 구매 활동을 꾸준히 보여왔다. 이는 국내 업체에도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최근 두달 간 글로벌 반도체 가격은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나타냈다. PC향 범용제품인 DDR4 8Gb D램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3.13 달러로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4분기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화웨이 봉쇄 조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재고를 축적한 글로벌 기업들이 구매를 미룰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4분기 서버 D램의 전분기 대비 가격 하락 폭 전망치를 기존 10~15%에서 13~18%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9월 현재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D램 재고는 6~8주로 정상(4~5주)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심리도 더욱 둔화되는 모습이다. 대외적으로 메모리 제품 중에 PC D램 현물가격이 2016년 혹은 2019년의 최저점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주요 수요 부분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대체할 다른 중국 업체들의 생산 증가로 공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공과잉이 해소되는 내년 1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화웨이 제재조치에 따른 재고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의 관심사는 재고소진 속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