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5G 지원' 아이폰12 4종 공개아이폰11 대비 출하량 10% 증가 전망 삼성·애플, 화웨이 점유율 흡수 전략 이어갈듯
  • ▲ 아이폰12 프로. ⓒ애플
    ▲ 아이폰12 프로. ⓒ애플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인 가운데 애플도 신작 '아이폰12'를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됐다.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사업에 제동이 걸린 만큼 화웨이의 수요 공백 흡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처음으로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였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전작인 아이폰11보다 1개 모델이 더 늘어나 소형 모델인 5.4형 아이폰12 미니, 기본형인 6.1형 아이폰12, 프리미엄 라인업인 6.1형 아이폰12 프로와 6.7형 아이폰12 프로맥스 등 4개 모델로 출시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아이폰에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5G가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업로드하고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과 더 반응이 빠른 게이밍, 실시간 상호작용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5G 탑재는 예상대로 4종 전 라인업에 적용됐고 미국향 제품은 mmWave 대역까지 추가 지원한다. 이날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는 행사에 등장해 미국 전역에 5G를 도입한다고 선언했다.

    기본형 아이폰12의 경우 전작인 아이폰11보다 두께가 11% 얇고 부피는 15% 작으며 무게는 16% 가볍다. 슈퍼레티나 XDR 디스플레이에는 아이폰11보다 2배 많은 픽셀이 들어가고, HDR 콘텐츠의 경우 최대 밝기가 2배가량 높아졌다.

    아이폰12에는 또 스마트폰 칩으로는 처음으로 5나노미터 공정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칩 'A14 바이오닉'이 탑재된다. 애플은 어떤 스마트폰 칩보다 최대 50% 빠른 중앙처리장치(CPU) 속도, 최대 50% 빠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나노세라믹 크리스탈을 적용한 '세라믹 쉴드'를 장착해 다른 스마트폰보다 충격에 대한 저항 강도를 높였다고 애플은 밝혔다.

    한국은 미국 등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보다 1주일 늦은 이달 30일부터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가격은 아이폰12의 경우 109만원부터, 아이폰12 미니는 95만원부터 시작한다.

    5G 탑재와 스펙 상향에 따른 원가 부담에도 출고가를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높였다. 이는 구독 경제로의 전환과 주변기기의 높은 마진으로 충당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격 중심 물량 정책으로 출하량 증대와 구독 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아이폰12 출하량이 7500만대로, 전작 대비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이폰12의 등장으로 올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온라인 언팩을 세 차례 진행하면서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더2, 갤럭시S20 FE 등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지속적으로 팬들의 피드백을 듣고 소통하고 있으며 갤S20 출시 후 가장 선호하는 부분과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 새 스마트폰에 기대하고 있는 점 등에 귀를 기울였다"며 "갤S20 FE는 의미 있는 혁신이 담긴 갤S20 시리즈의 확장 모델로, 최고의 갤럭시 스마트폰 경험을 더 많은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50%가량 증가한 800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IM 부문에서만 4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점쳐지면서 전사 영업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코로나19 발발 이후 첫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부품 조달은 물론 소프트웨어 사용에도 제약이 생기는 등 제품 생산에 제동이 걸리면서 '화웨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량을 1억7000만대로 추산했다. 지난 5월 공개된 전망치 1억9000만대보다 10.5% 줄어든 수치다. 8월 화웨이 출하량은 1420만대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25%에 육박했던 4월 점유율과 비교해 10%p가량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아이폰12 출시 지연으로 3분기 IM 부문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며 "애플도 중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재 리스크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을 흡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